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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2.26 | 조회수 : 182

제목 : 나치 약탈 유대인 미술품… 佛, 주인 찾아주기 나섰다 2013-02-20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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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160여점 반환 추진 

프랑스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이 각국의 유대인들로부터 약탈한 미술품을 돌려주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섰다.

18일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국립박물관 관계자, 큐레이터, 역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만들어 다음 달부터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전담팀 구성을 주도한 장피에르 바디 전 프랑스 문화부 국장은 “나치 강탈 미술품의 주인을 찾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며 “2차 대전이 끝난 지 70여 년이 됐지만 잘못을 바로잡는 데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치가 빼앗은 유대인 소유 미술품에는 모네, 루벤스, 르누아르 등 유명 화가의 그림이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 국가기관에 약 2000점이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부는 1차로 160여 점의 반환을 추진하고 있다. 

나치는 1933∼45년 유대인이 개인적으로 소장한 미술품 수십만 점을 강탈해갔다. 이들 작품 대부분은 종전 후 연합군이 회수해 작품 출처별로 해당국 정부에 돌려줬지만 주인이 나서지 않은 작품들은 각국 박물관에 맡겨져 보관됐다. 정부 관계자는 “주인이 나서지 않아 보관해온 미술품의 대부분은 폴란드, 옛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중동부 유럽의 유대인 가문이 소유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2차 대전 종전 4년 후 연합군이 환수한 6만1233점의 미술품 가운데 4분의 3을 원주인에게 돌려 줬다. 주인을 못 찾은 1만5792점 중 예술적 가치가 낮은 1만3500점은 경매로 처분했고 가치가 높은 2000여 점은 국내 57개 박물관에 보관 및 전시해 왔다.

국제사회에서 문화재 반환 대상의 범주는 크게 △전쟁 때 유출된 문화재 △도굴 또는 불법 반출된 문화재 △식민지배나 외국군 점령 때 이전된 문화재 △옛 소련처럼 여러 나라로 분리되며 소유권이 바뀐 문화재 등이다. 그러나 주인 대신 보관해온 유대인 소유 미술품과 달리 프랑스가 국유화한 한국 문화재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프랑스 정부의 입장이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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