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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18 | 조회수 : 142

제목 : 이라크 전쟁 10주년…끊이지 않는 폭탄테러로 치안 불안 극심2013.03.17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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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10주년…끊이지 않는 폭탄테러로 치안 불안 극심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도심에서 14일(현지시간) 폭탄 4개가 연달아 터져 이라크 법무부 청사가 무너지고 도시는 한순간에 연기에 휩싸였다. 이날 폭탄 테러로 최소 18명이 숨졌다.

이라크 전쟁 10주년(19일)을 닷새 앞두고 발생한 이날 테러는 2009년 외무부 청사에서 발생한 차량폭탄 테러 이후 정부청사를 목표로 한 대규모 공격으로 폭력 사태로 분열된 이라크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라크의 인명 피해 규모는 사실상 내전이었던 수니파와 시아파 간 분쟁으로 이라크가 크게 동요됐던 2006년과 2007년 때보다 줄었지만, 아직도 한 달 평균 약 500명이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 1주 동안에만 이라크 전역에서 폭탄 테러가 31차례 발생했고 98명이 숨졌다. 지난 2011년 12월 미군이 철수한 후 매월 폭력 사건 발생 건수가 약 15% 증가했다.

현재 수도 바그다드는 보안병력으로 넘쳐난다. 정부군 지원을 받은 검은 복장의 준군사조직이 모든 주요 도로에 있는 검문소에 배치됐다.

몇 년 전 이라크 거리에 있는 병사 대부분 미국인이었지만, 현재는 모두 자국민이라는 것 말고 얼핏 봐서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미국 지원을 받은 정부군은 과거 점령군처럼 사막 위장 복장, 헬멧, M16 소총을 병사에게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대대적 상시 보안작전에도 테러 단체는 보안을 뚫고 폭탄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후 10년 간 전투로 단련된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테러 조직일 것이다.

특히 이들은 검문과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고 주요 공격 목표를 파괴하는 치밀한 계획적 다층 공격의 달인이다.

이날 폭력 테러도 전형적 이라크식 공격이었다. 첫 폭탄은 이날 오후 1시10분 폭발했다. 두 거리 건너까지 폭발로 창문이 부서지고 벽이 흔들렸다. 20초 뒤 총격전이 벌어지고 첫 사이렌이 울렸다.

그다음 2번째와 3번째 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졌다. 이라크인과 외국인 여러 명은 강철 문으로 보호된 경비실로 대피했다.

이라크 전쟁 10년 후, 이라크인은 폭탄 테러에 단련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다수가 이를 참으며 자제력을 잃지 않고 기도만 하고 있다.

이날 한 젊은 여성이 공포에 이성을 잃고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이 여성이 무서워 비명을 지르자 4번째 폭탄이 터졌다. 마지막 폭탄의 위력이 가장 컸다. 마치 토네이도가 휩쓴 것처럼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 잠시 적막이 흐른 뒤 총격전이 벌어졌다.

차량폭탄 테러로 보이는 첫 폭탄 테러로 검문소가 파괴됐다. 2번째와 3번째 폭탄 테러는 법무부 청사 방어막이 목표였다. 이는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된다. 가장 강력한 마지막 폭탄은 법무부 청사 옆에서 터져 법무부가 불길에 휩싸였다.

법무부 청사 옆에 사는 현지인 아부 알리(65)는 테러 당시 정원에 있었다. 그는 폭발음에 집 전체가 흔들리고 정원에서 폭탄이 실린 차량의 잔해로 보이는 검게 탄 쇳덩어리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 모두 무사하지만,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날 테러는 2003년 이후 가장 강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라크가 평화로운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이 폭탄 테러 공포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병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자녀를 키울 수 있고 어떻게 이를 잊을 수 있느냐”며 반문했다.

이라크에 민주주의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라크 전쟁이 10년이 지났어도 계속되는 폭탄 테러에 그가 취재진에게 당당히 실명을 밝히지 못할 정도로 이라크의 치안은 날로 불안해지고 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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