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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21 | 조회수 : 627

제목 : 아웅산수찌의 실용주의는 성공할 것인가? 글쓴이 : 송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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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아웅산수찌(Aung San Suu Kyi)는 세계적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는 인물이며, 미얀마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상징적 인물이다. 그러나 아웅산수찌가 정치범에서 의원으로 변신하면서 이제 아웅산수찌는 독재에 항거하는 투사에서 유능한 정치인으로 탈바꿈할 시기가 되었다. 오래동안 미얀마를 통치했던 군사정부 대신 개혁세력의 정부가 등장하여 민주화의 길이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아웅산수찌는 미얀마 뿐 아니라 서방세계에서도 미얀마의 정치적 리더로 부상하였다.

그러나 아웅산수찌의 온건한 개혁추진과 집권당과의 협력은 미얀마 전역에서 모두 환영을 받는것은 아니다. 이를 증명할 상징적인 사건은 2012년 11월 북서부 Letpadaung에서 발생하였다. 아웅산수찌는 11월 미얀마 북서부 Letpadaung의 구리광산을 방문하였다. 본 광산은 그동안 군부의 지원을 받아 채굴이 이루어져왔는데 환경오염에 따른 현지주민들의 반발과 이에 대한 보상문제로 분쟁을 겪는 지역이다. 수찌여사는 Letpadaung을 방문하여 지역주민들을 위로하고 해결책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수찌여사 방문 수시간전 정부군이 Letpadaung에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하였다. 당시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하여 11일간 구리광산을 점령하였던 시위대를 몰아내었다. 이와 중에 시위대 수십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러한 시위는 떼인 세인(Thein Sein) 현 대통령 취임이후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수찌여사의 정치적 해결능력과 떼인 세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파악 할 수 있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

시위대가 진압된 다음달 인근의 Monywa에서 수찌여사의 연설을 듣기 위해 집결한 약 만여 명의 군중 앞에서 수찌여사는 정부의 무력개입을 비난하는 동시에 지역주민들의 시위 자제를 촉구하였다. 수찌여사는 Monywa 방문에서 국익을 위한 국민의 열린 마음(open-minded)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아웅산수찌의 발언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며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이미지를 찾을 수 없다는 비난을 하였다.

 

아웅산수찌에 대한 실망과 비난은 비단 Monywa 주민들에 한정되지 않는다. 아웅산 수찌는 정부군과 반군의 대립으로 약 7만 5천여 명의 주민들이 피난을 떠난 북부의 Kachin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지 못하였다. 또한 그녀는 불교들과 회교도간 대립으로 금년 6월 이후 200여명이 사망한 서부의 Rakhine 지역을 아직 찾지도 않고 있다. 물론 아웅산수찌는 양측간 화해와 자제를 촉구한바 있지만 현지를 찾아 실질적인 중재 역할을 하지 않아 양 측 모두 비난을 받고 있다.

‘정치는 양보와 이해의 주장(give and take) 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다만 국민의 열망을 위해 양보할 뿐이다.’ 이러한 수지의 언사는 그녀의 실용주의적 노선을 잘 대변해 주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현실적 정치 인식이 큰 호응을 얻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곧 미얀마의 정치개혁이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

 

 

AP BANGKOK 2012년 12월

http://www.guardian.co.uk/world/feedarticle/1055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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