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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1.03 | 조회수 : 3306

제목 : [글로컬 오디세이] ‘오버투어리즘’ 몸살 앓는 유럽, 보존과 배려가 해답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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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다양한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분야이다. 그중 유럽은 세계 1위 관광 대륙으로 많은 이들이 유럽 관광을 로망으로 꼽는다. 관광업은 유럽연합(EU) GDP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큰 시장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 관련 정책이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관광의 문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관광시장은 그야말로 붐을 맞이하며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이 포화되며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나타나 현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은 관광지가 수용할 수 있는 관광객을 초과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말한다. 

전 세계 관광객이 사랑하는 여행지로 손꼽히는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에서는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해 특히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세계 1위 관광대국으로 럭비 월드컵이 지난달 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열리고 있어 관광객이 더욱 몰리고 있는 상황이며 다음 해에는 파리에서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에도 4천만 명 대의 관광객을 기록하며 관광 1위 국가의 위엄을 과시했다. 또한 2022년에는 약 7천9백만 명이 프랑스를 방문하며 2019년 대비 86%를 회복했다.

이러한 과도한 관광객의 방문은 지역 사회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심각한 갈등을 유발한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대책을 세워 실행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의 하루 방문객을 4만5천 명에서 3만 명으로 제한하고 마르세유 칼랑크 국립공원은 하루 2천500명의 관광객을 수용했으나 생물 다양성 보호를 목적으로 하루 400명으로 관람객을 축소했다. 

스페인 또한 관광대국으로 유럽 내 관광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9년에 약 8만3천 명의 관광객을 맞았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주춤하였지만 2022년에 7천1백만 명이 방문하며 2019년 대비 85%의 회복세를 보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몰려드는 관광객 탓에 현 주민의 생활이 위협받으며 점점 외곽으로 몰리고 있다.

오버투어리즘 현상을 우려한 스페인 정부는 관광객을 하루 1만 명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지만 관광업 규제로 인한 여파가 우려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지 중 하나인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몰려오는 관광객으로 인해 내년부터 입장료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아름다운 항구를 가진 북부 해안 마을 포르토피노는 길에서 셀카를 찍으면 275유로(한화 약 39만 원) 벌금을 내라는 다소 황당한 조치를 내놓기도 하는 등 사회적으로 현 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관광객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지쳐 원래 살던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다. 노르웨이 주민들은 유람선 관광객들을 향해 기생충이라는 플랜카드를 걸어놓기도 하고 소음에 시달리던 바르셀로나 주민은 관광객들에게 찬물 세례를 퍼붓는 등 무차별적인 비판과 자극적인 대처가 계속되고 있어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대립으로 인해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관광으로 얻는 이익보다 피해가 커지는 유럽 내에서 정부는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명확한 대처와 방향성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제한된 환경 내에서 서로 배려하는 사회를 통해 미래 세대의 관광 기회를 보호하고 증진하며 현세대의 관광객과 지역 사회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지속 가능관광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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