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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20 | 조회수 : 417

제목 : [2019학년도 한국외대 라운지톡(Lounge Talk) &수시 FINAL 설명회 제성훈 교수님 Q&A] 글쓴이 : 노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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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한국외대 라운지톡(Lounge Talk) &수시 FINAL 설명회 제성훈 교수님 Q&A]

 

아래는 지난 8월 10일(금)에 있었던 2019학년도 한국외대 라운지톡(Lounge Talk) & 수시 FINAL 설명회에서 학과장님과 진행된 Q&A 내용입니다.

 

Q :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변화와 러시아 월드컵 개최로 인해 러시아라는 국가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러시아는 어떤 나라입니까?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러시아는 얼마나 중요한 나라입니까?

 

- 러시아는 소련을 계승한 나라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와 가장 긴 국경선, 풍부한 천연자원과 축적된 기초과학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미국과 함께 여전히 국제안보를 책임지는 강대국임. 반면, 소련과 달리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 1990년대부터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와 활발하게 경제협력을 하고 있는 나라임.

 

- 최근 남북관계, 북미관계 개선에 따라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러시아의 중요성, 그리고 러시아를 공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 첫째,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기가 감소하면 한미동맹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고 주변 4강과의 균형외교가 중요해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음. 둘째, 그동안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추진해왔던 북한 영토를 지나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것임. 즉,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 남북러 가스관 건설과 전력망 연계 등을 통해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경제협력은 더욱 긴밀해질 것임. 더 나아가 러시아 극동-시베리아와 한반도가 하나의 경제공간을 형성하여 양국이 이 광대한 지역을 통합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임. 셋째, 북한의 사회경제체제는 과거 소련의 체제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소련과 러시아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가 필요함. 개인적으로 외대에는 북한학과가 없기 때문에 노어과가 북한학과를 겸해야 한다고 항상 주장하고 있음. ^^

 

Q : 노어과는 1954년 한국외대 개교와 동시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러시아 관련 학과입니다. 60여 년간 관계, 재계, 법조계, 언론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을 배출하셨는데요, 동문 네트워크 자랑과 함께 최근의 졸업생들이 어떤 진로를 선택하고 있는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노어과는 지난 60여 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을 배출해왔음. 긴 역사만큼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음. 최근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분야는 첫째, 정부-공공분야로 외교부, 국정원, 경찰청 외사 담당, 법무부 출입국관리 담당은 물론, 코트라, 무역협회, 가스공사, 석유공사, 관광공사 등 공기업에 취직하고 있음. 둘째, 국내 주요 대기업 및 중견기업으로 구소련 국가들과의 비즈니스를 담당하거나 현지 지사 또는 법인에 파견해서 근무하고 있음. 그밖에 교육-연구분야, 통번역분야, 언론분야에서 활동하거나, 러시아 전문변호사, 공연예술 전문가로 활동하는 동문들도 많이 있음.

 

- 사실 노어과뿐만 아니라 외대 동문 네트워크의 힘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 더 잘 확인됨. 모스크바를 비롯한 구소련 지역 주요 도시에서 서울캠퍼스 노어과와 글로벌캠퍼스 러시아학과가 중심이 된 외대동문회는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대학동문회임. 사실 전세계에서 외대동문회가 없는 도시는 없다고들 함. 현재 러시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이르쿠츠크에 총영사관이 있는데, 세 명의 총영사가 모두 노어과 동문이며, 현지에 진출한 주요 공공기관 및 지사, 법인의 대표들 역시 대부분 우리 동문들임. 이는 러시아를 비롯한 구소련 지역에서 외교와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현지 언어와 지역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임.

 

Q : 노어과의 커리큘럼이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입니까?

 

-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음. 첫째, 수준별 분반제도를 운영하고 있음. 이를 통해 러시아어를 하나도 모르고 입학하는 학생과 러시아어 구사력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있는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음. 따라서 러시아어를 전혀 모르더라도 겁먹을 필요가 없음. 물론 러시아어는 한국인은 물론 미국인도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 정평이 나있음. 수업시간에 “여러분, 러시아어 어렵죠?”하면, 학생들이 입을 모아서 “네~”라고 대답함. 그러면 저는 “네. 그래서 저도 그렇고 여러분들이 밥을 먹고 살 수 있는 겁니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면, 우리는 러시아를 배워서 밥 먹고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어가 저는 훨씬 더 어려워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대답함.

 

- 둘째, 커리큘럼이 5대 영역, 즉 러시아어 기초영역, 언어학, 문학, 지역학, 융합-실무영역으로 세분화되어있음. 특히, 지역학, 융합-실무영역은 다른 학교 유사학과에서는 사실상 배우지 않는 커리큘럼임. 사실 노어과에서는 러시아어만을 배우지 않음. 타 대학 유사학과는 대부분 언어학, 문학 위주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음. 하지만 노어과는 이미 제가 학교를 다닐 때 이전부터 러시아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 외교 등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왔음. 저는 러시아어로 배우는 지역학 입문, 러시아 정치, 러시아 경제 등을 가르치고 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수도권 주요 상위권 대학의 러시아 관련 학과 중 지역학을 가르치는 전임교수가 있는 대학은 우리 노어과가 유일함.

 

Q : 노어과의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첫째, 성실하게 공부하고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해본 학생. 노어과에 지원하기 전에는 러시아에 전혀 관심이 없었거나 러시아어를 전혀 배워본 적이 없더라도 상관없음. 다양한 과목을 성실하게 공부하고 봉사활동, 동아리활동을 열심히 해왔다면 그것으로 충분함. 그러한 경험이 있다면 대학에 와서 러시아에 대한 공부도 잘 할 수 있을 것임. 노어과는 단기간에 학생들의 러시아어 구사능력을 집중적으로 향상시키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음.

 

- 둘째, 책을 읽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말하고 글 쓰는 능력을 가진 학생. 지식은 대학에 와서 배워도 되지만, 독해력과 논리적으로 말하고 쓰는 능력은 갑자기 향상되기 어려움. 물론 노어과는 그것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인문학 필독서를 지정하고 있고, 일정한 양의 독서에세이를 써야만 졸업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음.

 

- 셋째, 끈기와 도전정신이 있는 학생. 러시아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끈기가 요구되며, 높은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정신이 필요함. 러시아 전문가가 되려고 한다면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임.

 

- 한 마디 더 덧붙인다면, 저는 요즘 세간에 회자되는 이른바 대학 서열이 일종의 ‘만들어진’ 프레임이라고 생각함. 그것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람. 외대는 60여 년 동안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하고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가진 인재를 배출하여 1960~80년대 한국의 산업화에 크게 기여하고, 1990년대~2000년대 초까지 이른바 세계화, 국제화 시대를 선도한 특성화 대학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외대가 지난 10여 년간 그 위상과 역할에 비해 매우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함. 이는 교육부와 언론사의 대학평가, 그리고 이른바 인터넷 상 학생들의 대학서열 논쟁에서 외대의 특수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임. 예를 들어, 전국의 병원에 대한 평가가 종합병원을 기준으로 일률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아무리 세계적으로 이름난 암 전문병원이나 척추 전문병원이라 하더라도 외과, 내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이 없다는 이유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음. 외대의 컨셉은 Unique & Best임. 즉, 독특하면서 동시에 최고를 추구하는 것임. 특별한 그리고 최고의 글로벌 외교, 통상, 문화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외대를 그리고 노어과를 선택하기 바람.

 

Q : 간혹 요즘 친구들은 노어과를 노르웨이어과로 오인하기도 합니다.^^; 학과 명칭을 변경하지 않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노어과는 1954년 외대의 개교와 동시에 설립된 5개 학과 중 하나이며, ‘노어과’라는 명칭은 그 때 만들어진 것임. 물론, 러시아외교통상학과 등으로 학과 명칭을 바꾸자는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며 언어가 해당 지역을 이해하는 가장 기초적인 수단이라는 점에서 이 명칭을 계속 사용하고 있음. 노르웨이어과로 오인하고 오더라도 입학 후 공부만 열심히 한다면 저는 환영임. 노르웨이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요한 나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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