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가족 여러분, 2020년 경자 신년이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존경하는 이사장님과 재단 이사님! 사랑하는 학부·대학원 재학생 여러분! 대학평의회 의장님과 교수협의회 회장님! 선배·동료 교수님! 교무위원과 처장단 여러분! 노조 지부장님을 비롯한 직원 선생님! 총동문회장님과 15만 동문 여러분! 우리 모두에게 축복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외대는 급변하는 대학교육환경에 대처하여 혁신적 아젠다를 다각적으로 설정하고 실천방안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습니다. 우리 대학 재정 안정성과 건전성은 상대적으로 볼 때 재작년도에 비해 상당폭 개선되었으며, 유학생 유치의 근간이 되는 국제인증도 회복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여 현장실사를 면제받았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선정과 AI 교육원 및 융합전공 신설, 러시아연구소와 중남미연구소의 HK+사업과 경기도형 대학생 취업 브리지 사업 수주 등 현장중심의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교육체계를 구축하려 노력했던 한 해이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지난해 봄에는 교육부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았습니다. 지적받은 부분에 대해서 소명과 함께 예산사용과 사업집행 상 지켜야할 원칙과 규범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바로 잡아 나감으로써 대학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드높이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대학은 지난해 송도 부지 개발을 위한 첫 삽을 떴고 그 노력의 결실이 며칠 전 세밑에 맺어졌습니다. 1단계 사업인 <외대국제교육센터>가 완공되어 준공승인에 해당하는 사용허가를 받은 것입니다.
지난 한 해 이 모든 과정에서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외대 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외대인 여러분,
금년은 총장인 저에게 재임 7년차가 되는 해입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박노해씨의 싯귀를 본따 표현하면 한번을 다 바치면서 젖고 시린 눈으로 그동안 갈고 뿌리고 닦았던 일들 이제 결실을 이루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난기간동안 기획하고 담론을 이어온 다양한 혁신 아젠다의 열매를 맺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를 네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학문의 수요와 지식시장의 변화에 조응한 학사제도 개편과 교육혁신입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학과와 단과대학의 울타리를 최대한 낮추는 학제개편과 함께 학생만족도를 높이는 교육과정 혁신을 통하여 이른바 ‘잘 가르치는 대학’을 구현해 나가야 합니다.
지난 해 몇몇 단과대학 명칭 변경 연장선상에서, 학부모와 수험생이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단과대학 및 학과 명칭 변경을 지속적으로 합의해 내고자 합니다. 또한 입시시장에서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입생 모집 단위를 도출하고자 합니다. 우리 대학 전체를 아우르는 일률적인 신입생 모집 방식을 갖자는 것이 아닙니다. 캠퍼스별로 적실한 모집단위를 찾아낸다든지, 단과대학 간이나 단과대학 별로 최적의 조합을 선택한다든지, 학과들 간의 짝짓기나 통합을 조율하는 등 더욱 우수한 신입생 모집에 합당한 다양한 방도를 찾으면 되는 것입니다. 양캠퍼스 일부 학과간의 통합은 요건검토와 기반조성을 통해 그 가능성을 드높여 나가겠습니다.
금년 3월에는 글로벌캠퍼스 레지덴셜칼리지의 시행과 더불어 산업융합대학의 신설 계획이 완결될 것입니다. 송도에 경영대학원 MBA 프로그램 개설과 유학생 중심의 글로벌 자율대학을 신설하는 것은 국제 신도시에서 우리 외대가 글로벌 교육기관으로서의 외연을 확장하고 기업가적 비젼을 담아내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캠퍼스 간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입니다. 현재 막바지 공사작업을 하고 있는 서울캠퍼스 스마트도서관이 금년 4월 개교기념일에 즈음하여 개관될 예정입니다. 완공 이후에도 일정기간 체계적으로 내실을 기함으로써 명실상부 스마트화 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글로벌캠퍼스는 올해로 개교 4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금년 가을 40주년 기념식에 맞추어 캠퍼스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중장기 발전계획, 소위 마스터플랜을 선보일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캠퍼스 도서관 겸 박물관의 리모델링 그 개시선언이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캠퍼스에 종합병원 배속과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획기적인 투자유치가 외대발전의 전기가 된다는 저의 신념과 소신에 어떠한 변화도 없습니다.
세 번째로, 변화의 근간을 이루면서 동시에 결실을 가름하는 척도가 되는 몇가지 사업들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교수 연구실적향상과 연구사업 수주규모의 제고는 단연코 선두에 서야할 과제입니다. 학교발전기금 확충과 수익사업의 증대를 통한 대학 재정 여력과 건전성 향상, 재학생과 신입생의 장학금 증액 및 교육환경의 개선, 복지향상, 취‧창업률 제고, 합리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직원인사관리시스템의 구축, 그리고 총동문회와 손잡은 재학생 멘토링 사업 확장 등에 우선순위를 두겠습니다. 지난 6년 몇 차례 천정을 치기만 하였을 뿐 뚫고 올라가지 못했던 대학평가 순위의 새로운 기록을 달성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이러한 핵심사업 리스트를 제 책상 맡에 두고 관련 예산을 점검해나가며 성과를 체크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금년 한 해도 외대 가족 간 어울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노력을 멈출 수 없습니다. 갈등의 여지가 큰 이슈나 의제는 정의롭고 공의로운 입장에서 솔루션을 도출하겠습니다. 충심이 담긴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비판과 제언을 경청하고 수용하겠습니다. 다른 한편, 철저히 이성적이어야 할 대학운영과정에서 ① 소집단 중심의 과도한 편견이나 ② 객관성과 타당성이 결여된 논조와 ③ 정치화된 셈법이 작동할 여지가 없는지도 유의하며 살피겠습니다. 또한 새로운 총장선출제도의 내용적 소망성과 합의 가능성 역시 외대 공동체를 든든히 하는 취지를 지키가며 진척될 것으로 믿고 기대하겠습니다.
작년 말미에 학교운영과 총장공약이행 전반에 대한 교수님들의 인식조사가 있었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모아주신 교수협의회에 감사드립니다. 총장과 처장단은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선책 마련에 고심하면서 구성원들의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이겠습니다.
재단을 비롯, 교수단 · 학생회 · 노동조합 · 대학평의회 · 교수협의회 · 총동문회가 외대 발전의 공통 목표에 합심할 경자신년! 2020년 한국외대의 건승과 함께 외대인 한분 한분의 가정과 하시는 일에 축복가득하기를 기원하며 새해 문안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월 2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김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