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HUFS 강의상 수상자 김의수 (한국어교육과) |
2018년 HUFS 강의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제가 2017학년도(2018년 시상) 강의상을 대표로 수상하게 되었다고 하셔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강의 평가 점수가 제일 높아서 그렇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강의상을 받게 된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었는데 외대 전체에서 1등을 하였다니 그야말로 감개무량하였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있을까 하는 벅찬 감격과 함께, 몇 년 동안 의욕적으로 새롭게 진행해 왔던 수업 방식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갔음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뜻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
학기 시작 전 강의 준비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
강의 교재들을 분석하여 그 핵심 내용을 ‘질문과 대답’으로 재구성합니다. 여기서 ‘질문’만 따로 추려 교재의 목차에 따라 편집하고 그것을 e-class 강의자료에 올려 수업에 적극 활용합니다. ‘질문’은 대개 텍스트에 나와 있는 내용 그대로를 묻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행간의 의미를 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코 텍스트의 범위를 넘어서지는 않습니다. |
강의에서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높이고, 수업 동기를 유발하는 교수님만의 강의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제 수업 시간은 ‘조별 토의’ 및 ‘질문과 대답’이라는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전자는 학생들 스스로가, 후자는 교수가 주도하게 됩니다. 우선, 수강생은 수업에 앞서 e-class 강의자료에 탑재된 ‘질문’을 내려 받아 예습을 합니다. 막연하게 그냥 교재를 읽어 오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한 답을 교재에서 찾아 오는 것입니다. 예습을 해 오지 않으면, 수업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이루어지는 조별 토의에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 각자 찾아온 답들을 맞추어 보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질문과 대답’을 하게 되는데, 이때 각 조별로 돌아가며 한 사람씩 순차적으로 한 문제씩을 맡아 그것을 읽고 답을 발표합니다. 저는 문제에 대한 답이 맞았는지 확인해 주고 심화 질문을 하며 해당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러한 ‘질문과 대답’은 교수와 학생이 일대일로 대화하는 방식을 통해 진행됩니다. |
교수님의 강의의 어떤 부분이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예습과 조별 토의, 이를 바탕으로 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배울 내용을 스스로 준비하고 학생들끼리 자율적으로 이해해 나갈 수 있었고, 학생 한 명 한 명이 저와 대화하며 교재의 내용 확인부터 학계의 최신 문제까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수업 방식에서는 대규모 수강생도 문제가 되지 않았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도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며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스승의 날에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수강생들이 일제히 부르는 스승의 은혜 노래로 제가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
인생을 먼저 살아 본 선배로써,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많은 학자들은 말합니다. 미래를 여는 문은 이미 과거에 있고, 문제에 대한 답은 이미 내 안에 있다고. 진정한 교육이란, 교사가 학생에게 무엇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이미 지니고 있는 것을 끄집어내어 스스로 키울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교사의 참여는 최소한이어야 하고 가장 효과적인 때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대학의 주인공은 학생 자신이어야 하며, 그래서 대학 4년은 학생 스스로가 자신이 걸어갈 인생의 길을 발견하는 여행이어야 합니다. 그 길에서 공자나 플라톤과 같은 고전은 정말 중요한 벗이자 안내자입니다. |
학교의 교육선진화센터 등 교수학습 지원 부서의 역할 및 기능과 관련하여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앞서 언급하였듯이 학생 스스로가 자기계발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옆에서 교수로 하여금 효과적으로 학생을 도울 수 있도록 그 방법을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