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HUFS 강의상 수상자

이창민 (융합일본지역학전공)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상복이 조금 있었던 편이라, 지금까지 학교에서 주는 연구상도 받아보고, 학회에서 주는 우수 논문상도 받아봤습니만 이번에는 사실상 학생들에게 받는 상이라 생각하니 느낌도 남다르고 정말 의미 있는 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의준비를 하면서 가급적 최신 연구결과나 데이터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결국, 매년 강의노트가 1/3 정도는 바뀌는데 새로 업데이트 된 강의노트는 수업 일주일 전에 올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 직전까지 준비를 하다보면 새로운 내용이 더해지고, 결국 수업 직전에 revised version 이라는 형태로 강의노트를 또 업데이트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씩 이전 버전의 강의노트를 출력한 학생들에게 원망(?)을 듣기도 하지만, 그래도 수업준비를 열심히 하는 선생님의 열정을 학생들은 좋아해 주는 것 같습니다.

강의는 일단 전달력이 높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본경제에 대해서 강의를 하는데, 어문학을 전공한 학생들 중에서는 경제학적인 접근에 대해 생소함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 쉬운 예시를 사용해서 가상의 스토리를 만들어 설명하는 방식을 많이 씁니다. 예컨대, 제 수업에서는 주식회사 외대, 외대은행, 외대 지주회사 등이 종종 등장합니다.

교수라는 직업은 학생 여러분들이 구매하고 싶을 만큼 재밌고 도움이 되는 수업을 만들어야 하는 장사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사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고 손님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생각해 내야 합니다. 아직 제 나이가 젊은 편이지만 정년퇴직 할 때까지 이러한 마음가짐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저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경제학이라는 분석틀로 일본이라는 지역을 공부하고 또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상에 한 가지를 잘 하는 사람들은 꽤 많지만, 두 가지를 잘 하는 사람은 굉장히 적고, 세 가지를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두 가지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굳이 융합이나 통섭이라는 말을 쓸 필요도 없이, 본인이 잘 사용할 수 있는 두 가지 무기를 갖추어서 사회에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육선진화센터의 프로그램이나 정보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