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HUFS 강의상 수상자

임소라 (포르투갈어과)

2016학년도에 HUFS 강의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데, 이런 뜻깊은 상을 또 다시 받게 되어 무척 기쁘고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강의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참여해 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강의하라는 당부로 알고 앞으로도 계속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어학, 문학, 문화·예술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매 학기 모든 수업에서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 학습모델 개념을 적용해 학습동기 고취를 위한 사전학습용 강의 자료를 e-class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후 강의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제공된 사전학습 활동의 내용을 비롯해 그와 관련된 최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을 자신 스스로에게 뿐만 아니라 교수자에게 스스럼없이 건네고 궁금증을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수업 활동을 준비합니다. 특히 어학 강의의 경우에는 아직 포르투갈어에 친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이 수강하는 기초과목이다 보니 매주 단원별로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퀴즈를 실시하고 개별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자신에게 적합한 학습 패턴을 파악하여 규칙적인 학습의 흐름을 잃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학습내용의 논리적이고 효율적인 전달입니다. 단순한 지식의 나열 및 암기 위주의 강의는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학습주제에 접근하여 일상적 사례와 함께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해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어학 강의의 경우에는 한국어 화자가 포르투갈어 학습 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인 문장을 형성하는 체계나 규칙을 설명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또한 수준별로 다양한 학생들을 참여시켜 가능한 많은 오답 사례가 도출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외국어 학습 과정에서의 실수나 오류는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을 이해하여 학습에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가능한 많이 소통하고 그 내용을 강의에 반영하려고 노력했던 모습을 좋게 봐 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외국어를 학습한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말을 배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타문화를 배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타문화를 배우는 본질적인 목적은 우리 스스로를 더욱 잘 알기 위함입니다. 한 사회의 문화는 다른 문화와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서만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날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미디어의 발달은 타문화를 더욱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종종 많은 학생들이 일부 미디어에 나타난 정보에만 의존하여 타문화 전체를 이해하고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대학에서도 7+1프로그램과 해외현장학습 프로그램 등의 여러 다양한 교과·비교과과정들을 개발하여 타문화를 직접 배울 기회들을 크게 확대·제공해 오고 있지만, 대개 수동적으로 미디어에 소개된 몇몇 현지 문화경관을 방문하고 배우는 것으로 그칠 뿐, 현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직접 체험하고 배우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는 여전히 드문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어렵사리 마련된 해외현장학습 프로그램이 지원 미달로 아쉽게 취소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화에 있어서 우열은 없습니다. 배경이나 존재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그 나라의 말을 할 줄 아는 사람만이, 현장 체험을 통해서 타문화를 오롯이 경험해 본 사람만이 간파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곧 여러분의 경쟁력이자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 낼 국가경쟁력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교육선진화센터에서 제공해주시는 교수법 관련 특강과 정보 항상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요즘과 같이 온라인 학습 환경이 중요해진 상황에서는 온라인 강의 탬플릿이나 학습자들과 보다 원활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는 플랫폼 형태의 소프트웨어적 지원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