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HUFS 강의상 수상자

이현진 (중국외교통상학부)

온라인으로만 소통한지도 1년이 넘어갑니다. 기술적으로는 모두 적응하여 문제없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학생들을 직접 보지 못하고, 교실에 나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때때로 현장감이 그립기도 하고 나태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갑작스런 강의상 수상 소식은 제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학생들을 생각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해준 학생들에게 고맙습니다. 

저는 수업의 전체적인 흐름을 신경쓰는 편입니다. 강의형으로 진행할 부분, 그룹으로 진행할 부분, 개별적인 연습시간, 강단에 학생이 직접 나와 발표할 부분 등 변화를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수업 방식을 그때그때 혼용하여 수업의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마치 대본처럼 그날 그날의 수업방식의 흐름도(flow chart)를 메모해놓고 수업을 시작합니다. 물론 수업 중에 학생들의 분위기를 읽어 강의형이던 부분을 그룹형으로 전환하여 활동성을 올린다거나, 개별발표로 전환하여 긴장감을 올리는 등 융통성을 가지려고 노력하고요.

제가 맡은 수업은 1학년 기초 언어 수업입니다. 다른 전공과목과 비교했을 때 언어실습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이 있을 수 있어요. 특히나 신입생들은 친구도 낯선 상태이기에 더 그렇지요. 그래서 저는 수업 중에 조별활동을 배치하고 조원들간에 스몰톡을 허용하여 서로 교류를 하는 시간을 가지게 합니다. 온라인 수업시에도 가급적 소그룹 기능을 이용하여 조별활동을 진행했어요. 이를 통해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친밀감도 높아지고 교실 내 관계가 형성되면서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기초 언어 수업은 발음 부분이 중요한 수업 내용이 되는데, 학생마다 편차가 몹시 큽니다. 발음을 잘 못하는 학생은 위축되어 수업 참여도가 떨어질 수 있지요. 또 잘하는 학생은 그 학생대로 현재에 만족하기보다 더 얻어가고 싶을 거고요. 그래서 저는 녹음 과제를 통해 발음 1:1 피드백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마다 부족한 부분이 다 다르기 때문에 거의 매주 진행되는 과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집중하여 고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수업 중에 일일이 말할 수 없는 개별적인 문제를 교수자가 매주 꾸준하게 교정해주기 때문에 학기말이 되면 모두 상당한 발전을 보입니다. 사실 수업 외적인 시간을 꽤 많이 써야하는 과제라 저도 쉽지만은 않지만 그 효과를 알기에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언어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꾸준함과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언어의 바다는 광대하여 쉽게 장악되거나 끝이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장의 성취가 보이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요구됩니다. 또한 배운 것을 말하기나 쓰기 등으로 교류하였을 때 더욱 효과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때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언어를 1개 이상 공부하고 있는 우리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꾸준함과 용기를 통해 언어의 바다에서 즐겁게 노닐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우선 이렇게 즐거운 제도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창구와 이벤트로 소통하는 혁신원의 모습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