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HUFS 강의상 수상자

홍성민 (철학과)

영광입니다. 제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이 주는 상이라 감회가 더 깊습니다. 학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교수자의 탑다운 방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과 평등하게 토론하고 공감하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합니다.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지식정보를 전수하기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유롭게 말하는 수업이 학습효과도 높고 학생 만족도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학생들로부터 배우는 것도 매우 많습니다. 우리 외대 학생들 정말 뛰어납니다. 후생가외(後生可畏)죠. 교수의 탑다운식 설교가 아니라 열린 토론의 수업이 되기 위해 매시간 여러 준비를 합니다.  

철학은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실 철학은 우리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산물입니다. 저는 난해한 철학 개념들을 우리의 현실 문제로 되돌려 학생들이 저절로 공감하고 스스로 사유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 개개인을 모두 인지하고 개별적으로 교감하려고 노력합니다. 교육에서 교감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학생들과의 교감을 위해 과제 피드백을 꼭 해줍니다. 학생들이 이 과제를 내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 생각하면 피드백을 안 해줄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쓴 글에 대해 교수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합니다. 교수자가 과제를 냈으면 마땅히 피드백을 해줘야 합니다. 어느 4학년 학생이 대학 입학해서 처음 과제 피드백을 받아봤다고 하더군요. 과제 피드백은 줄탁동기(啐啄同機)입니다. 

외대는 인문학을 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외대 인문학의 전통은 더 지속되어야 하고 후원도 강화되어야 합니다. 인문학의 미래가 반드시 비관적인 것도 아니고 신생분야의 미래가 무조건 낙관적인 것도 아닙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인문학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인문학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미래학문이 아닐까요? 인문학이 좋다면 과감하게 좋아하십시오. 염려를 열정으로 바꾸어.

대학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대단히 수고가 많으십니다. 다양한 교수법과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실행하시는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잘 하고 계십니다만,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시고 학생 중심의 교육환경을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