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HUFS 강의상 수상자
권익수 (영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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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HUFS 강의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아직 부족한 제게 더 열심히 가르치고 또 더 배우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인 듯합니다. 감사드리고, 지난 한 해 동안에도 저와 깊게, 또 재미있게 고민하면서 수업을 같이 만들어 준 우리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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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시작 전 강의 준비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
제가 강의를 담당하는 과목들은, 언어학 이론을 토대로 하여, 언어로서의 영어를 자료삼아 그 사용을 살피고 일반화 내리며, 궁극적으로 언어사용자로서의 인간에 대해서 배우는 학문으로서의 영어학입니다. 우선 한 학기 동안 이와 같은 영어학의 본질적인 목적을 어떠한 세부 분야(예를 들어, 의미론, 구문론, 문법, 영어와 인지)에서 실현할지 큰 그림을 그립니다. 다음, 각 주차별 수업 세부 내용의 키워드만 보아도 한 학기라는 큰 그림을 구성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배열한 후, 최대한 교재/이론서의 내용을 학생들과 같이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교안을 준비합니다. 그를 바탕으로 관련있는 다른 참고문헌들의 내용과 자료를 발췌하여 보태고, 또한 학생들로 하여금 생각해 볼 수 있는 현상/문제들을 정리하여 과제물로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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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진행하실 때 특별히 중점을 두거나,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제가 가장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는 강의가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라, 던져진 논제에 대해서 학생들로부터 관련있는 질문을 유도하고 그 질문을 바탕으로 수업을 전개하는 것이지요. 첫 주차부터 서로 간의 서먹서먹함부터 없애기 위하여 ice-breaking도 일부러 시간을 들여서 진행하고, “세상에 어리석은 질문은 없다. 어떤 질문이라도 좋은 질문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교수의 역할이다”라는 이야기로 한 학기를 시작하면, 매 학기 같은 논제들로 구성된 수업이지만, 학생들과 같이 매번 다른 흥미로운 수업을 만들 수 있었고, 앞으로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또한, 평가에 있어서의 형평성과 원칙을 강조합니다. 평가의 항목이 되는 모든 요건들에 대하여 투명하게 점수를 공개하고, 공개적으로 피드백을 받아 원칙과 정공법의 단단함을 체득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시험이나 퀴즈를 본 다음 주차에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성적을 회람할 수 있도록 하고, 질의 사항이나 오류, 논쟁거리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접수받거나 토론을 진행합니다. 또한 마지막 주차에는 모든 요건들의 변환 점수까지 투명하게 공개하여 한 학기동안 얼마만큼 열심히 고민하고 배웠는지에 대한 기억을 투명하게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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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말 강의평가 및 중간 강의평가 결과를 수업 준비에 어떻게 반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만족도가 높지 않은 문항을 중심으로 관점을 달리하여 진행했던 수업을 되돌아보고 비판적으로 살펴본 후, 다음 학기 수업을, 가르침의 관점에서는 물론, 배움의 관점에서도 고민하여 다음 학기의 수업을 수정/ 설계합니다. 강의 피드백과 관련하여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공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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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과 학문적 성격이 비슷한 학업을 하고 있는 본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영어학은 영어라는 마음의 창을 통하여 언어사용자로서의 인간에 대해서 배우는 학문입니다. 인문학의 중심 학문을 고민하고 연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구하십시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우리의 감각과 지식은 다시 사람의 마음을 향하게 될 것이고, 그 마음과 마음을 잇거나 열어내는 것은,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언어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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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교육선진화센터 등 교수학습 지원부서의 역할 및 기능과 관련하여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한 가지가 있다면 강의 조교 체계를 세워 교육 효과를 높이고, 또 학부-대학원 연계 활성화를 통하여 우리 대학이 연구기관으로 보다 더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한다면 외국 유수의 대학에서처럼 우리 학생들도 보다 더 효율적인 소통과 피드백을 통하여 보다 더 효과적으로 앎의 즐거움을 체득할 수 있고, 동시에 학문 후속 세대 양성을 위한 대학원 활성화의 효과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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