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19795584

작성일 : 19.04.01 | 조회수 : 394

제목 : 2019년 1학기 제 4차 러시아·CIS 전문가 초청 특강(어건주 한국외대 HK연구교수) 글쓴이 : 러시아CIS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2019 3 29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 학과는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고 러시아연구소 HK 연구사업단이 기획한 2019 1학기 제4차 러시아-CIS 지역전문가 초청 특강을 개최했다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HK 연구사업단 소속 어건주 교수를 연사로 초빙해 러시아어 문자의 기원과 활용 그리고 이름의 미장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어건주 교수는 슬라브 언어의 근간인 키릴 문자의 탄생과 보급에 대한 내용으로 1강을 시작했다키릴 형제가 발명한 키릴 문자의 역사 및 종교적 배경을 함께 설명하며 원우들의 흥미를 끌었다포교에 민족문자를 허용하지 않았던 가톨릭 국가들과 달리 이를 허용한 동로마 제국그 영역에서 활동하게 된 키릴 형제그 과정에서 라틴 문자가 정착한 가톨릭 국가와 키릴 문자가 정착한 정교 국가결정적으로 988년 루시의 세례 이후 러시아에서의 키릴 문자 보급과 러시아의 정교 문화권 편입에 이르는 일련의 역사적 과정과 그 속의 종교적 요인과 정치적 요인들을 약설했다지역학과 언어를 공부하는 원우들이 자칫 간과하고 있던 국가의 역사와 문화의 중요성을 재고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2강은 영화 ‘시베리아의 이발사를 중심으로 본 이름의 미장센이라는 주제로 재개되었다미장센이란 영화와 연극에서 연출자가 숨겨둔 장치를 뜻하는 것으로 형상이 존재한다특별히 눈에 보이는 그것이 없는 이름에 미장센이 있다는 것은 표면적으로 따지면 모순이다하지만 강연이 이어지며 그 의혹은 풀렸다시베리아의 이발사의 주인공의 이름이자 세계적 문호의 이름인 톨스토이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한 그의 작품 안나 카레리나는 이 영화의 비극적 결말과 이뤄지지 못할 남녀 간의 사랑을 암시한다는 해석을 제시했다또 주인공 톨스토이와 작중에서 시연되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등장인물 케루비노의 행적이 이름의 미장센을 매개로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모습이라는 어건주 교수의 평론은 원우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결론적으로 이름은 형상이 없지만 설정된 이름을 가진 인물이 표현하는 이미지가 바로 이름의 미장센이며이를 예리하게 통찰하기 위해 역사와 다양한 문화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특강을 매듭지었다.

 

작성자 : 곽동욱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