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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5.31 | 조회수 : 244

제목 : 2022년도 1학기 제13차 러시아-CIS 초청특강: 구자정(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글쓴이 : 러시아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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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7일(금)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학과(주임교수 홍완석)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 사업단이 후원하는 제13차 러시아·CIS 지역전문가 초청 특강을 개최했다. 초청 연사로 오신 구자정 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제1강 “문학과 예술에 투영된 표트르 대제 이미지”, 제2강 “표트르 대제와 그의 유산, 러시아의 보편 제국 정체성이 남긴 딜레마”를 주제로 강연했다.

 제1강에서 표트르 대제의 이미지가 러시아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어떻게 투영됐는가에 대해소개했다. 모스크바강에 자리 잡은 표트르 대제 동상은 발트해를 점령할 때 그 용맹한 모습을 상징한다. 모스크바에 위치한 트레차코프 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총기병 처형의 아침’_그림은 서구를 받아들이는 표트르 대제와 그의 개혁을 수용하지 못하는 민중들을 의미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표트르 대제 동상의 전체적인 모습은 자신감과 평온함을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이번 강에서는 다양한 사진 자료와 현지에서 직접 촬영했던 사진들을 활용하여 러시아 예술계 안의 표트르 대제의 다양한 이미지를 설명했다.

 제2강에서는 보편국가(Universal State) 개념을 중심으로 표트르 대제와 제국 러시아에 대해 설명했다. 제국 러시아는 1721년 표트르 대제가 제정을 선포한 이후부터 시작되었는데, 표트르 대제가 건설하고자 한 국가는 일종의 “다민족 보편 제국” 성격을 띠고 있다. 이 때 보편 제국이란, 헬레니즘 시대 보편국가 개념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 시초는 로마 제국이라 볼 수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유명한 문장이 있다. 이 문장의 숨겨진 의미는 “그리하면(로마법을 따르면) 누구라도 로마의 시민이다.”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민족 보편 제국”의 핵심을 설명하는 문장이라 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러한 로마의 보편국가 개념을 계승한 국가로, 제국 러시아 때 동방정교를 믿는 모든 신민이 러시아인이라고 지칭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인(Russian)’은 소러시아인, 대러시아인, 백러시아인을 모두 포괄하게 되었고, 결국 중층적 제국 정체성 속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인’은 명확히 정의되지 못한 채 남겨지게 된다. 정리하면, 보편국가 개념 기반의 제국적 정체성 때문에 러시아와 러시아인의 정의는 근대 민족주의와 국민국가 개념에 따라 명확히 설정되지 않은 것이다.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단초 역시 바로 이 표트르 대제가 만든 보편 제국 러시아에서 찾아볼 수 있음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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