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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02 | 조회수 : 319

제목 : '그댄 정말 절실한가요?' 글쓴이 :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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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 축구선수 크리스티안 호날두 아시죠? 월드컵 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했다는데, 유벤투스가 지불한 이적료는 약 1565, 4년 연봉은 약 1600억이라고 합니다. 이적료 대부분은 호날두 관련 상품 판매로 이미 본전을 다 찾았다고 해요. 이런 숫자들은 호날두의 축구선수로의 가치와 경쟁력을 말해주는 거지요.

   그런데, 신체검사 결과, 그의 신체 나이는 겨우(?) 20! 윗몸일으키기 3천 번, 팔굽혀펴기 천 번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답니다. 근육질 몸매 유지 비결 중의 하나라는군요. 물론 커피, 담배, , 마약류는 일체 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깨트리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그렇다면 어쩌다 들려오는 일탈 행위는? ㅎㅎ).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외형적 숫자에 놀라고 부러워하면서도, 그들이 그 자리에 서고 유지하기 위해 흘려온 땀과 또 그 땀을 흘리게 만드는 절실함은 잘 주목하지 않지요.

   최근 학과홈피에서 아주 반가운 내용의 공지를 읽었습니다. 크로아티아 한국대사관 행정직원 채용공고였습니다. 그러나 반가움은 곧 커다란 실망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정말 믿어지지 않은 사실인데, 학과 지원자가 아무도 없다더군요.

   대우가 신통치 않은가 해서 채용조건을 확인해봤습니다. 연봉 1600, 주거지원비 1000, 연 보너스 100%, 합산해보니 대략 2,700여불, 한화로 3천여만 원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초임 평균 연봉 4000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중소기업 초임 평균 연봉 2300만원보다는 많은 액수입니다. 계약직이지만, 전례를 볼 때 일정 기간 성실하게 근무하면 정식 외교공무원으로 특채되는 기회도 옵니다. 무엇보다,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일자리이기도 하구요.

   상담 학생들에게 진로를 물어보면 1순위가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전공지역 공관 근무직에 학과 지원자가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저는 아직 판단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지원자에게 열려있는 채용공고이기는 하지만, 학과장 추천서가 있으면 채용에 결정적으로 유리할 텐데 말이죠. 더군다나 "크로아티아어 능통자 환영"이라는 추가 조건도 달려있구요. 크로아티아어는 능통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학과 학생들이 다른 어떤 경쟁자들보다 절대적 우위를 가지고 있어야 할 직무능력 아닌가요? 이번 경우처럼 국내에서 우리 학과만 충족시킬 수 있는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우리 학과의 대외 경쟁력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가 정말 어려운 시대입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요? 또 무엇을 그 노력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지요? 뭔가를 정말 갖고 싶고, 이루고 싶다면, 절실'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땅히 절심함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제 개강까지 딱 한 달 남았습니다. 덥다 못해 뜨거운 하루하루입니다. 그러나 날씨탓 하지 말고, 여러분이나 저나 뭔가를 하나라도 실천해서 결과를 얻는 방학이 됐으면 합니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왕산에서 다시 만납시다. 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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