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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2.15 | 조회수 : 270

제목 : 약탈적 학술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글쓴이 : 기획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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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학한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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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학술지

약탈적 학술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윤리위원장 양철우

 


  몇 년 전 외국 출판사로부터 review article을 청탁하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아! 이제 세상사람들에게 내 연구가 관심을 끌고 있나 보구나' 하며 가슴 뿌듯한 적이 있었습니다. 정성을 다해서 쓴 논문이 게재된 몇 년 후 그 학술지가 약탈적 학술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저에게만 일어난 일이기를 바랍니다. 

 

  ‘약탈적 학술지’라는 용어에 아직까지 생소한 분들을 위하여 설명 드립니다. 약탈적 학술지 (Predatory Journal)은 학술지 주관사나 출판사가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책정한 과다 게재료를 댓가로 수준에 부합되지 않는 논문이라도 정상적인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거나 간소화하여 게재하거나 출판하는 학술지를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논문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논문 장사가 먹힌다는 것입니다. 이미 약탈적 학술지는 전세계적인 문제이며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논문도 상당수 약탈적 학술지에 출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세계 과학논문 출판량의 5분의 1, 매년 42만편의 논문이 약탈적 학술지에 게재되었다고 합니다. SCIE 학술지 중 약20%가 약탈적 학술지의 범주에 속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약탈적 학술지의 좋은 먹잇감이 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수치화한 논문 성적이 중요한 평가기준(연구비 수혜, 승진, 채용 등)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연구자들이 유혹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폐해는 개인의 문제를 떠나 우리나라 연구 윤리가 무너지고 연구의 국제 경쟁력과 연구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약탈적 학술지는 근절하기가 어렵습니다. 합법적 형식의 출판사를 통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순한 직접 규제보다는 연구자, 학계, 대학과 연구기관, 그리고 평가기관과 정부가 지혜를 모아 대처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의학 및 관련 전문분야의 석학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의학한림원에서는 약탈적 학술지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여 “약탈적 학술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난 9월 21일 공청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별첨1. 단체사진). 

 

  이번 포럼에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연구재단,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대한의학회,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등 6개 기관이 참여하였으며 약탈적 학술지의 현황과 추세, 쟁점 및 대응전략을 토의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학한림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권고안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권고안을 통해서 우리나라에서 약탈적 학술지가 근절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약탈적 학술지 근절을 위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권고안

 

1. 연구자들에 대한 권고  
  ● 논문 투고 시 투명한 절차와 신뢰성 있는 전문적 심사를 하는 학술지를 선택하도록 한다. 
  ● 학술지에 대한 평판이 명확하지 않다면 주요 정보제공처를 활용하여 자체 점검을 한다. (예: SAFE 건전학술활동지원시스템, Beall’s list, Cabells Predatory Reports 등)

 

2. 대학 및 연구기관에 대한 권고  
  ● 약탈적 학술지 근절을 위한 정기적인 예방 교육 이수를 의무화하도록 한다. 
  ● 교원 채용/승진 심사에 약탈적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3. 국가연구비 지원사업주관기관/연구비 평가기관에 대한 권고  
  ● 약탈적 학술지 문제에 대한 대학 및 연구기관의 적극적 대처 노력을 강력히 권고하고 평가하도록 한다. 
  ● 연구비 지원 사업 선정과정에 약탈적 학술지에 대한 사전 평가를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 연구성과/결과 분석에서 약탈적 학술지 논문에 대한 별도의 평가를 권고한다.

 

4. 정부에 대한 권고 
  ● 국내 연구자들의 논문의 상당수가 약탈적 학술지에 게재되고 있는 현 상황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정책마련을 권고한다.
  ● 아울러 약탈적 학술지를 발간하는 국외 출판사에 대응하여 국내 출판사와 국내 학술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지원을 권고한다. 

 

  대한민국의 의학 및 관련 전문분야의 석학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약탈적 학술지의 근절을 위해 본 회원들이 약탈적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지 않음을 천명하며, 관련 학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개선방안 실행에 노력할 것이다. 

 

2023년 09월 21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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