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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24 | 조회수 : 181

제목 : <정치> 일본 메이지유신 150년...아베 총리 끝내 조선 침략엔 눈 감다 글쓴이 : 일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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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당시) 기술이 앞선 열강은 식민지 지배를 진행해 그 파도는 아시아에도 밀어닥쳤다. 독립을 지키기 위해 당시 사람들은 문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정보를 수집했으며 대책을 짜내고 용감히 행동했다.”

 

23일 도쿄 헌정기념기념관에서 열린 ‘메이지 150주년’ 기념식에 출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메이지유신의 ‘빛’을 한껏 강조했다. 메이지유신은 조슈번(현재의 야마구치현)과 사쓰마번(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한 지방 세력이 에도막부를 무너뜨리고 일왕 중심의 중앙집권 국가를 만든 사건이다. 일본 정부는 1868년 10월23일 무쓰히토 일왕이 연호를 ‘메이지’로 바꾼다고 조서를 내린 날을 기념해 이날 정부 차원의 1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아베 총리 등 정계 인사 350여명이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메이지라는 시대가 낳은 많은 인재가 급속한 근대화의 원동력이 돼 우리 나라는 근대 국민국가로서 일보를 내디뎠다”며 메이지유신으로 인한 발전상을 추어올렸다. 또 저출산-고령화와 국제사회의 급속한 변화 등 일본 앞에 놓인 여러 도전을 열거하며 현재 “국난”에 처해있기 때문에 “메이지시대 사람들을 본받아 어떤 곤란에도 기죽지 말고 미래를 열어젖히자”고 강조했다.

 

메이지유신은 일본이 본격적으로 근대화를 추진하는 계기를 마련한 ‘역사적 사건’이지만,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선 이를 곱게 보지만은 않는다. 메이지유신을 통해 성장한 일본이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통해 조선을 식민화하고 여세를 몰아 중국을 침략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젊은 세대는 이번 기회를 통해 꼭 우리 나라의 근대화 때 일어난 사건들과 빛과 어둠 등 여러 측면을 귀중한 경험으로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을 뿐, 메이지유신의 ‘어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메이지유신 띄우기에 주변국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이를 강조하는 주체가 다름 아닌 아베 총리이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메이지유신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시다 쇼인을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요시다는 후세에 남긴 저술집 <유수록>에서 일본이 오키나와, 조선, 대만, 필리핀, 중국을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침략적 세계관은 그 제자들인 이토 히로부미, 야마가타 아리토모(‘일본 육군의 아버지’), 데라우치 마사다케(초대 조선총독)에 의해 계승돼 정부 정책으로 집행됐다. 아베 총리의 메이지유신 띄우기는 이 시대의 ‘영광’을 강조해 자신의 숙원 사업인 헌법 개정에 힘을 불어넣으려는 목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일본 내서도 메이지유신의 영광만을 강조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이 만만찮다. 일본공산당은 이번 행사에 대해 “메이지유신 뒤 150년의 전반부는 침략 전쟁과 식민지 지배가 있었던 어두운 역사”라며 “메이지 이후 시대를 한꺼번에 축하하는 행사는 긍정할 수 없어서 참가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1968년 유신 100주년 행사에는 히로히토 일왕이 참석했으나 올해 행사에 아키히토 일왕은 오지 않았다. <도쿄신문>은 21일치 사설에서 “(메이지유신은) ‘문명 개화’라는 밝은 분위기도 있지만 ‘부국강병’이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국내외 무수한 희생자를 낳은 시대다. 일본의 근대는 피투성이 시대였다”고 지적했다. 23일 도쿄 중의원 회관에서는 아베 정부의 메이지 150주년 예찬 행사가 침략을 긍정하고 역사를 왜곡한다며 이를 비판하는 행사가 열렸다.


2018-10-23 출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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