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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1 | 조회수 : 591

제목 : 파괴냐 사랑이냐 [ 비쎈떼 알레익산드레 저, 김승기 역 ] 글쓴이 : 스페인어통번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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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 소개

 

스페인의 시인. 철도기관사의 아들로 태어나 법학과 경영학을 공부했고, 1949년 스페인 왕립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파괴 또는 사랑’으로 스페인 문학상을 수상했고, 자유시의 대가로 평가 받았다. 그의 후기 시는 형이상학적인 성격을 띠는데, ‘완성의 노래’, ‘인식에 관한 대화’에서는 죽음·지식·경험 등의 문제를 탐구했다. 시뿐만 아니라 산문 작품인 ‘회합’을 출판하기도 했다


2. 역자 소개

 

김승기

  - 학력: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서 수학

  - 세부전공: 스페인 현대 시문학

  - 주요 저서 및 논문

    저서 및 논문: <기초 스페인어 문법>, <표준 스페인어 회화>, <영어와 함께 하는 스페인어>, <스페인 중세 시문학에서 중남미 한류까지>,<비쎈떼 알렉익산드레와 빛의 시학>, <멕시코 한류 현황과 발전방안>

    역서: <우주가 햇살로 쏟아지는>, <파괴냐 사랑이냐>, <들림, 도스토예프스키>

 

3. 책 속으로

 

나는 운명

 

그래, 난 어느 때보다도 너를 사랑했다.

 

왜 네 입술에 키스할까 ? 죽음이 가까이 있음을 안다면,

사랑함이 단지 삶은 망각하고,

현재의 어두움에 대한 눈감음이

육체의 반짝이는 경계를 열어제치는 것임을 안다면.

 

난 책에서 물처럼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는 진리를 읽고 싶지 않다.

난 어디서든지 산들이 부여하는 그런 거울,

내가 그 감각을 알지 못하는 새들이 가로지른 

내 이마를 비추는 벌거숭이 바위를 단념한다.

 

난 산다는 부끄러움에 몸을 물들인 물고기들이 자신의 열망의 한계

기슭을 습격하는 강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겠다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들이 봉기하는 강가, 수선화들 사이로

몸을 내던진 내가 이해 못하는 기호가 판치는 그 곳.

 

난 원치 않는다, 결단코. 그런 먼지, 그런 고통스런 대지, 그런 물어뜯긴 모래, 육신이 성체를 건네주는

산다는 것에 대한 그런 확신을 삼키기를 단념한다

세계와 이 육체가 천상의 눈이 알지 못하는

그런 기호로서 굴러다님을 이해할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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