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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28 | 조회수 : 343

제목 : (이창민 교수님) 저금리에 주가 뛰고 올림픽까지... '집 사자' 들썩이는 도쿄(조선일보, 2017.03.08) 글쓴이 : 일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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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20년' 넘어 부활한 日本] [2] 달아오른 부동산 열기

 

- '집값 떨어진다' 20년 관념 깨져
日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 3년간 평균 1억원 가까이 올라
도쿄선 10년새 60% 오른 곳도

 

- 경기 회복이 상승 원동력
株價 8000선에서 1만9000까지… 경제 불안감 줄어들며 돈 돌아
금리 낮고 담보대출 규제 없어 집값의 10%만 있으면 구입 가능

 

(전략)

 

대학생 때 유학 와 17년째 도쿄에 사는 회사원 박은지(가명·36)씨도 도쿄 고토구 도요스(豊洲)에 있는 방 세 개짜리 신축 아파트를 도쿄올림픽 유치 직후 대출 끼고 5900만엔에 분양받았다. 박씨가 집을 산 지 6개월 만에 같은 동네 비슷한 평수 분양가가 1500만엔 뛰었다. 박씨는 "주위 일본 직장인들도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전통적인 부촌(富村) 대신 옛날 서민 동네를 재개발해 새로 들어서는 1~3인용 초고층 아파트가 인기라고 한다. "제가 학생 땐 못 보던 현상이에요."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젊은 층이 집을 사기 시작한 현상은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났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집값은 으레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피규어는 사도 집은 안 산다는 분위기가 전체 사회에 팽배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창민 한국외대 교수는 "버블 붕괴를 경험한 데서 오는 트라우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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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평당 1438만엔 하던 도쿄 시내 평균 땅값은 5년 뒤엔 3분의 1, 10년 뒤엔 5분의 1이 됐다. 그 뒤 10년도 집값이 잠깐 올랐다 금세 도로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정책실장은 "20년간 집값이 계속 떨어지니 누가 집 살 생각을 했겠느냐"고 했다. 집을 사는 사람도 오를 거란 기대를 하지 않았다. 문제는 집값이 꺼지면서 소비와 투자도 덩달아 침체했다는 점이다. 사사키 마사야(佐佐木雅也)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다른 분야 투자도 꺼리게 된 게 '일본형 장기 불황'의 근본 원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부터 3년간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은 978만엔, 전국적으론 736만엔이 올랐다. 최근 10년간 도쿄 시내 신축 아파트값은 서울 지하철 2호선과 비슷한 도심 순환 노선인 JR야마노테선 주변 지역은 60%, 다른 노선 주변은 30~40% 뛰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될 거라는 기대감, 올림픽 유치, 저금리 등이 부동산 시장 흐름을 돌려놨다"고 했다. 야나기마치 이사오(柳町功) 게이오대 교수는 "대출 받아 집 사는 젊은이가 나온다는 건 경기 회복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하략)

 

원문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8/20170308002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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