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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28 | 조회수 : 4785

제목 : 영어 중등(3학년) 대상 배화여자중학교 박로사 글쓴이 : 경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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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생활어로 만들었습니다.

영어 중등(3학년) 대상    배화여자중학교 박로사


 

 

 

나는 장애, 비장애 어린이 통합교육을 하는 농아유치원을 다니며 말 못하던 농아친구들이 나의 입 모양을 보고 말을 하는 과정을 보았다. 놀랍게도 유치원을 졸업할 때쯤의 친구들은 불완전 하지만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부모님의 전근으로 미국에 온 나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왔다. 낯선 언어 속에 갇혀 할 말은 많지만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때 나는 말하는 나의 입을 바라보며 따라 하던 농아 친구들을 떠올렸다. 이제는 내가 친구들로부터 배운 것을 실천 할 때가 온 것이었다.

거울을 보면서 들리는 데로 따라 하기를 거듭했다. 특히 발음이 힘든 어휘는 문장과 함께 되풀이 하여 따라 했고 공립도서관에서 유아기에 이미 다 읽었던 칼 데콧의 그림책을 빌려와 다시 읽으며 문장을 모두 외웠다. 말하기는 mother goose rhyme부터 시작해 rhyme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고,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문장이 틀릴까 입을 다무는 대신 틀린 말을 지적해 달라고 부탁하며 바른 어법을 익히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시작한 영어는 어느새 말과 생각까지도 영어로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기간은 2년이 걸리지 않았다. 남들은 로사가 영어에 소질이 있었네라고 말했지만 그렇게 되기 까지 내게는 눈물을 흘리면서 노력했던 때가 있었다.

 한국에 와서의 영어는 따로 공부하는 대신 나의 꿈과 장래희망에 관계된 책을 읽었다. 인권에 대해 관심이 높아서 미국의 공민권운동에 대한 책과 운동가들의 자서전을 읽었고 Anti-Slavery 운동과 NAACP에도 가입 하여 매주 미국의 본부로부터 새 소식을 받고 있고 있는데 개인적인 관심과 사회적인 활동을 함께 하는 듯 한 느낌을 함께 받아 보람도 느낀다. 전 세계에 있는 인권 박물관에도 연락을 해 나를 소개하고 그들로부터 각종 정보와 격려메일도 받는데 영어공부도 하면서 나의 진로에 대한 정보를 함께 얻고 꿈을 키워갈 수 있으니 이 활동은 내겐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이러한 과정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니 당연히 영어 실력도 좋아졌고 이런 활동으로 얻은 지식이나 내용은 소논문으로 작성되고 있다. 이 자료는 장차 나의 진로에도 도움을 줄 것이고 내 꿈이 희미해지거나 내가 지칠 때 다시 기운을 내도록 해 줄 것이다.   

나는 부모님 덕분에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었음을 감사 드린다. 하지만 영어권 나라에서 살지 않았어도 충분히 영어를 생활어로 만든 친구들을 보며 그 친구들의 노고와 수고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친구들도 지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영어와 친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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