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언어란 다른 이들과 소통하기 중요한 도구입니다 

스페인어 일반고 대상   양정고등학교 이주민

 저는 아버지의 직업상의 이유로 초3 때 멕시코에서 처음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년간 그저 어린 마음에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스페인어 공부에 몰두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저는 멕시코에서 보낸 유년기를 바탕으로 국제기구에서 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스페인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언어란 다른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초6 때 한국에 돌아온 이후 멈췄던 스페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고, DELE, SNULT, FLEX 등의 시험을 통해 제 스페인어 실력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저는 객관적인 점수를 받는 시험보다 다른 학생들과의 비교를 통해 제 위치를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국 초중고 외국어경시대회를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 안에서도 수많은 학생이 저처럼 히스패닉 문화권에서 살다 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는 제 스페인어 실력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고1 때 처음 치렀던 시험에서 받은 장려상은 다소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저 문제유형을 제대로 파악하고 가지 못했기에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다음 해인 고2 때에는 문제풀이를 늘렸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작년과 같았습니다.

 그때 비로소 제 스페인어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대화 위주로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인 만큼 문법적인 부분이 취약하였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문법책을 여러 번 정독하였고, 평소에 등하교 하며 듣던 스페인 국영 라디오에서 나온 문장 중 문법적으로 복잡한 것은 제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 읽던 짧은 소설들을 읽으면서도 의미가 확실하게 해석되지 않는 문장들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공부 방법은 다소 느리고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하다 보니 점점 요령이 생겼고, 늘어난 실력 덕분에 예전만큼 공부가 막히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과적으로는 제가 고3 때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습니다. 저의 새로운 스페인어 공부 방법은 이 대회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시험과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고, 제가 대학 원서를 적을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