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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28 | 조회수 : 5439
제목 : 일본어 외고 대상 한영외국어고등학교 조승연 | 글쓴이 : 경시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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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와의 연애 장장 9년차 일본어 외고 대상 한영외국어고등학교 조승연
우선 이번에 영예로운 대상을 수상하게 된 점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일본어와의 인연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버지가 모 대학에 연수를 받으시게 돼서 1년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히라가나랑 가타카나밖에 모르는 채로 일본 공립 초등학교에 편입하게 되었죠. 처음엔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그 학교에서 처음 기억하는 것은 어떤 여자애가 말을 거는데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와따시와 니홍고가 데키마셍(저는 일본말을 못 합니다)”라고 말하고 도망쳤던 것입니다. 말이 안 통한다는 것은 마치 제가 벙어리가 된 것과 같은 기분이더군요. 이 때 일본 학교 측에서 제가 일본말을 못하는 관계로, 정규 수업 대신 한국인 선생님을 붙여주면서 일본어 공부를 시켜줬습니다. 정말 기본적인 것부터 배웠습니다. 처음엔 동사 하나 외우기도 힘들었지만 제가 이 땅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했는지 저도 모르게 미친 듯이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일본어 배우는 제 1의 방법, 역시 엄청난 몰두와 노력 아닐까요.
초등학교 1학년 꼬마들이 한자 공부할 때 쓰는 드릴(문제집)도 구해서 지우고 또 지우고 풀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 있었을 때 한자를 꾸준히 공부했었기에 일본어 공부에 꽤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죄송하지만 잠깐- 여기서 ‘탁 선생님’께 인사 올리고 싶습니다. 그 때 가르쳐 주셨던 제 일본어의 진정한 스승이시거든요.)
각설하고, 그렇게 노력한 결과 제가 일본을 떠나기 전 학교 국어(일본어)마지막 시험에서 85점을 받았는데, 친구들이 자기보다 잘 봤다고 칭찬해 주더군요. 그때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그 후로 1년 쉬었다 3년 더 일본에 살게 되었고 중 2 2학기 때는 N1에서 만점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어졌군요. 제가 추천하는 일본어 공부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한자는 필수. 한국 급수 기준으로 3급 정도 따야 N1을 노릴 수 있다. 애니메이션도 공부하기에는 좋지만,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왕초보들은 일본어 동화책을 읽으며 점점 수준을 올리는 것이 추천한자가 있더라도 한국어랑 완전히 똑같을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 특히 경어, 겸양어 부분은 예문들을 많이 접해보면서 배워볼 것이 정도 될 것 같네요. 다른 외국어보다도 그나마 한국어랑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본에 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 살 것이 아니라면 한국에서 문제집 많이 푸는 것만으로도 일본어 급수 충분히 딸 수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일본에 전혀 안 살다 와도 열심히 공부해서 일본어 정말 잘 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으니까요.
참고로 전 경시대회는 JPT 공부했었을 때 쓰던 문제집을 복습하면서, 특히 한자, 어휘 부분이 많이 취약해서 그 쪽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었던 것 같습니다. 독해는 어휘가 되면 거의 2/3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 JPT 어휘가 꽤나 나왔던 것 같고요, 독해 준비하시는 데에는 JLPT 문제집이 더 고난이도니까 그 쪽으로 연습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저는 고 3을 앞두고 있기에, 저의 외국어 능력을 살려서 한국외대 등 외국어문계열을 중심으로 이 수상경력을 잘 활용하고자 합니다.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기에 섣불리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현재 저는 일본어 관련 학과를 지망하여 일본어를 더욱 깊이 공부하고 그 일본어로 여러 보람된 일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일본어를 통해서 많은 소중한 경험들과 인연들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하셔서 일본어의 남다른 매력을 느끼시고, 그 속에서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