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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05 | 조회수 : 857

제목 : Welcome to hell 글쓴이 : 박상원(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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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초 학생회에서 발간한 새터안내지 인사말에 쓴 글입니다. 게시판 활성화를 위해 올립니다.

 

 

Welcome to hell

 

~~ 대학생 새내기들에게 전해주는 교수의 첫 인사말이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라니! 하지만 이 말은 여러분의 선배로부터 최근 직접 들은 것입니다. 처절한 입시전쟁에서 당당히 승리하여 전리품인양 대학 학생증을 거머쥐고서는, 짙푸른 낭만과 자유로운 캠퍼스 생활을 꿈꾸는 있을 테지요. 하지만 대학 현실이 아름답지 않음을 깨닫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겁니다. 수강 신청부터 벌어지는 눈치작전과 치열한 학점 전쟁,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험들, 무지막지한 등록금과 부모님의 한숨, 스펙 쌓기의 압박과 졸업 선배들의 비명, 이게 대학캠퍼스이지 고딩용 교정인지, 게다가 유승호와 강지영은 어디가고 오나미와 박지선에 무도 멤버들 같은 아저씨 선배들만 득실거리니... 뭐 이런 sh?t이 있나?

하지만 지옥과 천국을 결정짓는 것은 환경과 여건이 아니라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자의 자세입니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멋진 승부를 걸어보고자 한다면, 새파랗게 젊다는 것이 가장 큰 미천이라는 패기를 가졌다면, 인류가 쌓아놓은 지식과 학문이 얼마나 경이롭고 위대한지 맛 볼 용기가 있다면, 고통스런 마라톤 경주 끝의 달콤한 휴식을 아는 지혜를 가졌다면, 멋진 사랑은 외모에 대한 일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인격적 교감이리는 진리을 안다면, 외대 국제통상학과에서의 4년은 가장 값지고 보람찬 시간으로 가득찰 것입니다. 한숨대신 함성으로! 걱정대신 열정으로! 포기대신 죽기 살기로...

수업시간에 볼 여러분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기대합니다.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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