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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4.13 | 조회수 : 14

제목 : EU연구소 공동주관 한국유럽학회 춘계학술대회, 의미있는 첫 축구 세션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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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화,축구 빼고 이해 못하지" 한국유럽학회,의미있는 첫 축구 세션>

 



한국유럽학회(회장 윤성원 수원대 교수)가 2024년도 한국유럽학회 춘계학술대회를 성료했다.

한국유럽학회는 12일 가천대 비전타워에서 '범지구적 도전과제와 유럽의 대응:한국에의 함의'라는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경제안보 고도화 전략과 재세계화전망, 발트 지역분쟁과 공존, 유럽의 사회경제 모델 전환, 나토 확장에 따른 유럽의 안보지형 변화 등 유럽의 정치 경제 문화를 중심으로 한 이번 학술대회에선 처음으로 유럽 스포츠 세션을 도입했다.

김시홍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스포츠 기자 출신인 안준철 단국대 교수가 '한국의 미디어에 투영된 유럽의 스포츠 문화'를 주제로 첫 발제에 나섰다. "유럽의 스포츠 문화는 축구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팬 문화, 196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이후 이어진 훌리건 문화의 역사를 상세히 소개했다.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공자로서 미디어 효과이론, 배양이론 등을 스포츠에 접목해 설명했고, '훌리건'이라는 키워드를 1년간 검색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훌리건이 스포츠 관련기사에 쓰인 건 1945건 중 8건에 불과하고 정치 관련 기사에 142건이 활용됐다면서 유럽축구 문화인 '훌리건'이 한국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재생산되는지를 살펴본 후 정치적으로 다의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K리그 수비수 출신 유용준 한국교원대 체육교육학 박사(수원FC 대리)가 '한국 프로스포츠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의 소통과 적응 사례'를 주제로 발제했다. 수원FC 전력강화팀에서 박주호, 지소연, 권경원 등 선수 영입 실무를 담당했던 유 박사는 현장감 있는 콘텐츠를 제시했다. "K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 외국인 선수 평균연봉 10억원, 2021~2023년 K리그 외국인선수는 232명으로 브라질 출신이 가장 많았고, 유럽에선 23개국 선수가 K리그를 경험했다"는 통계를 소개했다. 한국에서 가장 적응 잘한 외국인 선수로 부산 사투리까지 능숙하게 익힌 전 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호물로의 예를 들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선수는 10명 중 2명 정도"면서 외국인 K리거 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도 공개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점은 한국의 날씨, 음식, 언어를 들었고, 좋은 점은 치안, 깔끔한 도로, 배달 시스템, 한국의 정서, 준법정신 등을 높이 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축구 마니아' 구지훈 국립창원대 교수가 프로 스포츠를 통해 본 한국과 이탈리아의 상호교류 사례를 미술사, 정치와의 관계로 풀어냈다. 지역 대리전 양상인 세리에A 더비를 소개한 후 "'축구는 왜 우리를 흥분하게 만들고 지역성을 대표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축구는 가장 룰이 심플하고 원초적 에너지를 가진 종목이고, 자신들만의 소수가치, 우리 팀, 우리 지역이라는 심리적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답을 제시했다. 이어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 당시 무솔리니가 축구를 정권 정당화에 활용하고 이런 부분이 미래파 등 예술작품에 투영된 사례, 그람시의 '축구와 스코포네(카드놀이)'라는 글을 소개하며 스포츠의 정치성을 언급했다.

발제 직후 김수미 한국외국어대 교수, 김용민 건국대 교수, 정호윤 국립부경대 교수 등 축구와 스포츠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다양한 유럽 학자들이 패널로 나서 축구, 스포츠, 유럽 문화에 대한 다채로운 토론을 이어갔다.

김봉철 한국유럽학회 수석부회장은 "우리 유럽학회가 다양성을 시도하자는 측면에서 스포츠 세션을 처음 시도해봤다. 스포츠를 통해 유럽을 이해하고 한국 사회에서 뭔가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 스포츠와 관련해 시니어 스포츠, 장애인 스포츠 문화나 정책을 다양하게 살펴보면서 한국사회에 주는 시사점을 찾고 싶다. 내년, 내후년까지 길게 보고 함께 연구해나가고 싶다. 오늘 패널 여러분이 첫단추의 중요한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출처 : 스포츠조선, 전영지(sky4us@sportschosun.com) 기자
링크 :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076/000413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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