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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13 | 조회수 : 226

제목 : [칼럼] '런던은 열려 있다(London is open)' 가 상징하는 것 (2018.02.02. 에너지경제) 글쓴이 : 러시아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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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장점은 개방과 경쟁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민주주의는 전체주의나 기계적 평등을 내세우는 다른 체제와 비교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유지할 있고 발전을 담보하는 것이다.  

 
런던은 이런 상징적 도시 하나다. 누구나 알고 있듯 런던에는 인재와 자본, 기술과 혁신이 넘친다. 이런 런던의 하늘에 나부끼는 런던 시의 상징 깃발엔런던은 열려있다’(London is open) 문구가 적혀 있다. 2016 시장에 선출된 사디크 (Sadiq Aman Khan) 런던에 많은 인재와 투자를 유치하자며 내건 슬로건이다. 사실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도시 하나다. 파키스탄계 이민의 후예인 사디크 시장은 이런 개방성의 상징 하나다.  
 
 
물론 개방에 대한 태도는 이런 슬로건만으로는 판단할 없다. 인간은 개방에 대해 이율배반적인 경우가 많다. 쇄국정책의 역사적인 폐해에 대해 숱한 교육을 받은 결과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개방에 대해 우호적이다. 세계의 많은 국가 지도자와 국민들도 개방을 외친다. 하지만 실제는 다른 경우가 많다

 

 경제 분야를 보자. 대외개방을 통해 외국인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고 결과 더욱 강한 경제를 유지하자는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결과는 매우 다르다. 어떤 나라들엔 외국인 자본과 기술, 혁신의 아이디어들이 몰리고 어떤 나라들은 유치 노력과 개방성 선전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보잘 것이 없다.

 
실리콘 밸리와 북한의 나진 선봉지구는 극명한 대비다. 중국의 일부 도시를 제외한 아시아의 주요 도시들과 런던의 비교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비슷하다.

 
이런 결과의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개방에 대한 자신감이다. 자신들의 문화와 정신에 대한 자신감이며 정체성 유지에 대한 강한 원칙의 고수다. 개방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시민들과 지도자들의 강력한 의지와 지지다.  

 

 런던의 대표적인 고급 백화점 해롯(Harrods) 문을 것은 1834년이다. 런던의 상징 하나인 백화점의 주인은 파키스탄인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해롯을 파키스탄 백화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해롯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 그것을 해롯으로 보고 영국 문화로 보지 소유자의 국적이나 출신으로 그것을 바라 보지 않는다. 영국의 자존심인 로버, 재규어 등이 인도와 중국 등에 팔려 자본은 바뀌어도로버는 로버, 재규어는 재규어라는 영국의 문화이자 기술 상품이라는 신뢰와 자신감이 있다.
 
 
개방과 자신들의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자신감과 이를 유지하는 강력하고도 선진화된 규율은 영국과 같은 개방 국가들이 세계에서 부를 축적하고 국가를 풍성하게 하는 모델이다

 
이는 영국 축구 프리미어 리그의 성공 열쇠이기도 하다. 프리미어 리그 주요 팀들의 주인과 선수들 상당수는 외국인이고 외국 자본이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는 영국의 축구리그이고 영국의 스포츠 문화 상품이다.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구단의 구단주라 해서 첼시가 러시아 축구 구단은 아니다.

 
아시아의 개방성과 시장성은 굳이 경제계나 기업을 보지 않더라도 이런 프로 스포츠 구단의 소유주와 투자만 보아도 길이 멀다는 것을 확실하게 있다. 한국이나 일본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유명 프로 스포츠 구단의 주인이 외국인이거나 외국 자본인 경우는 거의 없다.  

 
문화의 분야도 비슷하다. 세계적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이나 뉴욕 필의 연주자나 지휘자들 상당수는 역사적으로 살펴볼 외국인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항상 뉴욕 필이었고 베를린 필이었지 거기에 새롭게 진출한 예술가들의 출신 국적에 의해 이름이 바뀌거나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성진이나 손열음, 사라 장등이 세계에서 사랑받고 글로벌 아티스트로 도약할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을 인재가 몰리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면 바로 이런 개방성에 대한 시민들의 확신과 자신감 그리고 정책에 대한 이해, 민주주의 체제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강해지려면 개방적이며 도전적이어야 한다

 

김석환 한국유라시아연구소장 한국외대 초빙교수

 

원문 : http://www.ekn.kr/news/article.html?no=34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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