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07548817

작성일 : 18.06.13 | 조회수 : 228

제목 : [기고] 푸틴 4.0과 러시아의 도전 (2018.04.02 에너지경제) 글쓴이 : 러시아CIS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예상대로 4선에 성공했다. 이제 우리는 리더십이 더욱 강화된 푸틴과 최소 6년을 상대해야 한다. 그가 이끌 러시아의 미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선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가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첫째 그의 득표율이다. 푸틴은 76.69% 득표했다. 그가 정례 여론조사에서 평균 65%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10% 정도 상승한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터진스크리팔 독극물 암살 사건 둘러싼 영국과의 외교 갈등 ,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공세적 압박이 오히려 러시아 애국주의를 부추겨 추가 득표에 도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둘째 모스크바 대도시에서의 높은 지지율이다. 참여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고는 하지만 푸틴은 모스크바에서 70.88% 얻었다. 대단한 성공이다. 지난 대선 푸틴은 모스크바에서 46.95% 득표했었다. 전국 최저였다. 지식인들과 기업인들, 젊은 층이 몰려있는 수도에서의 저조한 득표율은 지난 6 동안 푸틴의 약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는 지난 대선 얻은 지지율의 거의 배를 획득한 것이다. 특히 이번 모스크바 지지율은 캄차카, 야쿠트, 알타이, 코스트롬 지역보다 높은 것이다

 

 셋째 푸틴의 세계관에 대한 지지다. 푸틴은 러시아인들의 자존심과 애국심을 적절히 혼합해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푸틴과 러시아 애국주의 세력은 소련의 해체가 서방의 압력이 아닌 러시아의 변화와 개혁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적 요인으로 소련 해체를 만들어 내고 민주 러시아를 건설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서방은 러시아를 서방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여전히 적으로 간주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러시아 국경 쪽으로 확장 하는 부당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푸틴은 이러한 정서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자신의 통치 능력과 기반을 강화해 왔다

 

 넷째 시리아 사태 등에서 보듯 러시아의 존재감을 높이는 정책이 러시아인들의 정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러시아의 지정학 전략을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오히려 푸틴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주민들의 불만을 고조시켜 정권에 압력으로 작용해야 하는 현실은 다른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크림반도 병합 등을 계기로 서방이 가한 제재는 별로 효과적이지가 않은 현실이다. 러시아의 주력 수출품인 천연가스와 석유 등은 여전히 제재 예외 품목이다. 유럽은 특히 러시아 가스를 대체할 안정적인 공급 시장을 찾기가 어렵다. 경제 제제가 오히려 러시아산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활용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부분이 농산물 수산물 부분이다.  

 

 여기다 작년 하반기 이후 러시아 경제가 회복되면서 금융 부분에서의 압력도 완화되는 조짐이다. 무디스, 피치 등의 신용등급이 상향되고 러시아가 발행하는 채권 등이 유로본드 시장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선거를 2 앞두고 발행한 40억달러 규모의 유로 본드도 즉각적으로 서방 투자가들에 의해 인수되는 러시아 시장의 미래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들의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푸틴의 압승은 예상됐던 일이다. 푸틴은 압승했을까? 위에 언급한 요인들 외에도 지난 20년간 러시아의 정치 엘리트 시스템이 본질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금까지도 철의 3 동맹이라고 일컫는 집단들의 철옹성과도 같은 공고한 결합이 경쟁자들과 반대파들을 압도한다. 푸틴을 정점으로 크렘린, 정보기관과 출신의 실로비키들, 그리고 정부와 밀접한 대규모 기업들의 소유자인 올리가르흐(러시아 재벌) 강력한 동맹이 구축되어 있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통치 엘리트를 대체할 새로운 인물이 출현하기는 쉽지 않다.

 

푸틴은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현대적 러시아를 우리 식으로 건설 하겠다" 선언했다. 이런 세계관의 푸틴과 러시아를 우리는 최소 6년간 상대해야 한다

 

김석환 한국유라시아연구소장 한국외대 초빙교수

 

원문:http://www.ekn.kr/news/article.html?no=353104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