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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4.11 | 조회수 : 13
제목 : [기고] 북한의 친러행보와 한반도 (세계일보) | 글쓴이 : 러시아C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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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우리] 북한의 친러 행보와 한반도 기사입력 2022-09-01 23:45:25 글씨 크기 선택 동북아 30여년 만에 새판짜기 돌입 동북아와 한반도에 30여년 만에 새로운 형태의 판짜기가 진행되고 있다. 30여년 전 판짜기의 핵심 동인은 한국이 추진한 소련, 중국과의 수교였다. 반면 이번의 판짜기는 훨씬 더 복잡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30여년 전 한국은 냉전 종식의 흐름이 촉발한 구조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동북아 지역 판짜기의 공세적인 ‘변화 촉진자’였다. 하지만 현재는 수세적인 ‘변화 대응자’라는 느낌을 준다. 반면 북한이 적극적인 나름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이 30여년 전의 판짜기 흐름과 다른 점이다.
새로운 판짜기의 물결은 인도태평양 영역과 유라시아 영역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인도태평양 영역에서의 흐름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유라시아 영역에서의 판짜기는 크게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도 핵 능력을 확보한 후 자신들의 전략적 지향점을 분명히 하면서 새로운 판짜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4년 크름반도 병합 당시 러시아를 지지했다. 또 2022년 2월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에도 러시아를 지지했다. 지난 7월엔 우크라이나 내 친러 분리 독립 세력인 돈바스 지역 공화국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과 수교했다. 최근엔 이들과 전후 복구사업에서의 협력, 인력 송출, 무역 및 산업 협력 등을 놓고 협의 중이거나 그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들도 나온다.
크게 볼 때 북한의 최근 행보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민주주의 진영의 결속 움직임에 대한 권위주의 세력의 반발 및 대응 움직임의 한 형태다. 이를 통해 북·중·러 축의 연대를 공고히 하자는 것이다.
최근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북한은 북·러 관계 긴밀화를 활용해 ‘북한-러시아-중국’으로 이어지는 ‘구조의 축’을 확고히 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지난 30여년 동안 한·러 관계에 뒤떨어졌던 북·러 관계를 한·러 관계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개선하고, 북·중·러 연대 강화, 이란·몽골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한 새로운 ‘친북 경제안보 협력공간’ 창출을 꿈꾸는 것일 수도 있다. 김석환 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국제정치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