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70597909
작성일 : 23.02.20 | 조회수 : 180
제목 : 2022-2 성적우수자 수기(일반TESOL 홍보하 선생님) | 글쓴이 : TES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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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업직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후, 우연한 기회로 뛰어든 티칭은 놀랍게도 적성에 잘 맞았습니다. 아이들 영어미술 수업은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습니다. 능동적으로 일하며 내가 나 다울 수 있었고 재능과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영어학습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게 도와주며, 감사하게도 빠른 커리어 성장과 인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육 분야 전공을 하지 않았기에, 더 배워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고 조금이나마 전문성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다소 가벼운 기대감으로 이 곳 외대를 찾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TESOL은 생각보다 더 깊고도 넓은 학문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짧다면 짧은 4개월이 매우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확신합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공부와 일에 매료되면 일상이 이토록 보람찰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답을 그저 암기하거나 정보를 억지로 머리에 집어 넣는 공부가 아닙니다. 이곳에서 티칭 방법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지식들을 배울 수 있었고 성인과는 다른 아이들의 인지적 특성, 외국어 학습의 매커니즘, 효과적인 수업을 위한 다양한 테크닉 등, 그동안 어렴풋이 짐작만 하던 것들에 대해 전문 교재들이 정확한 언어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교수님들은 무엇이 더 훌륭한 선생님을 만들게 할 수 있는가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끊임없이 던져주셨습니다. 학생으로서 습득한 것을 선생으로서 직접 제 수업에 적용해 보았고, 실전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교실 안팎에서 능동적으로 알아차리는 과정이 지속됐습니다. 이는 선생님으로서 저의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확신을 얻었고, 부족한 부분을 마주하고 모르고 있던 부분을 마침내 배우게 되었을 때의 짜릿함은 강렬했습니다.
한국 교육 시장과 전통적인 영어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다면, 그리고 본질적으로 더 나은 수업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면, TESOL은 가려운 곳을 긁어 줄 것입니다. 열린 분위기의 교실 안에서 활발히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다각도로 살펴보고, 나와 주변의 경험에 비추어 비판적으로 공부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읽고 찾아보고 생각하고 동료 선생님, 교수님들과 교류하며 하나의 개념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공유한 경험은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어쩔 때는 교수님과 동료 선생님들의 수업을 그저 관찰하는 것 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워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에는 '어떤’ 학생과 ‘어떤’ 내용의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접근이 적절하고 올바른지 판단하는 데에 도움을 받아 정말 감사하고 값진 기회들이었습니다. 그러한 판단의 근거와 기준을 토대로 우리가 처한 교육 환경이나 시스템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해결해 나가려는 크고 작은 노력이 모두에게 정말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번뜩임을 경험할 때, 두뇌에서는 강한 기쁨을 주는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 물질이 나온다고 합니다. 4개월간 저는 여러 차례 ‘Aha moment’를 경험했고, TESOL을 배우는 누구에게나 적어도 한 번 씩은 ‘아하!’ 무릎을 치게 만드는 유레카 같은 순간이 올 것입니다. 앞으로 지속될 배움의 여정에서 언제 어떻게 올 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축적되어 더욱더 자신 있고 힘차게 영어 교육 일을 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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