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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20 | 조회수 : 634

제목 : 흐로닝언대 교환학생기 - 11김광중 글쓴이 : 관리자
첨부파일 첨부파일: 11김광중 - 흐로닝언대 교환학생기.docx

흐로닝언대 교환학생기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 네덜란드어과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도전하고 싶은 네덜란드로의 교환학생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수학한 곳은 Groningen 대학교 입니다. 영어 발음으로 읽으면 자칫 그로닝겐 이라고 읽을 수 있겠으나 네덜란드어 발음은 흐로닝언 이라고 불리웁니다. 네덜란드 북쪽에 있는 흐로닝언 도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수도인 암스테르담과는 기차로 2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요 다소 거리가 있어 조금 꺼려 하실 수도 있겠으나 세계 대학 랭킹 100위 안에 드는(2017년 기준 80) 명문 대학입니다.

흐로닝언은 인구의 상당수를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는 학생도시라 도시 분위기가 활발하며 학생들이 살기 위한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유럽 각지는 물론 세계 이곳 저곳에서 온 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다국적의 친구들과 교류하면 비단 네덜란드 친구들뿐 아니라 정말로 세계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런 부분에서 어 난 네덜란드 사람들 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라며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보통은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는데요, 이 기숙사가 international student 즉 대부분 교환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이다 보니 네덜란드 학생들 보다는 대부분이 다른 나라에서 네덜란드로 교환 학생을 온 친구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화는 자연히 영어로 이뤄질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여기서 드리는 팁은 네덜란드 대학생들과 어울리고 싶다면 바로 동아리를 들어가라 입니다. 동아리는 예체능계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스포츠 관련 동아리 노래나 악기 연주 공연과 관련된 동아리가 있습니다. 이 동아리 역시 국제 학생들이 있을 수 있으나 보통은 대게 네덜란드 현지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외에서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현지 대학생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스쿼시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였습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스쿼시 동아리 멤버들과 자유로이 연습할 수 있는 toss 란 시간이 있구요, 코치한테 스쿼시 강습을 배울 수 있는 training 시간도 있습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토너먼트가 열려 자신의 실력을 확인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구 한 달에 한번씩 이벤트를 여는데요 매달 테마를 정해 다 같이 모이는 일종의 정기모임 같은 것을 합니다. 주로 펍(pub)에 모여서 맥주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클럽에서 춤을 추기도 한답니다. 스쿼시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포츠 동아리는 Aclo(아끌로)라 불리우는 스포츠센터에서 이루어 집니다. 특이한 점은 이 스포츠 센터 안에 bar 겸 레스토랑이 있어서 식사는 물론 맥주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멤버들과 스쿼시를 치고 나면 자연스레 bar에서 모임을 갖게 되는데요, 땀 흘려 운동 한 후에 샤워를 싹 하고 함께 하는 시원한 맥주는 정말이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아울러 한가지 더 잊지 못할 일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Batavieren race에 참여 한 것입니다. 바타비안 레이스는 네덜란드의 도시인 Nijmegen(네이메이헌)에서 Enschede(엔스헤데)까지 약 175km 25구간으로 나눠서 하나의 구간을 한 사람이 달리는 경기입니다. 남자코스 16개 여자코스 9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월 말에 1 2일에 걸쳐 진행되는 이어달리기로써, 야간조 오전조 오후조 이렇게 3개의 조로 나뉘어 져있습니다. 각 조는 자신들이 뛰게 될 릴레이 코스를 작은 미니밴을 타고 이동하며 자기 순서가 되면 이어서 달리게 됩니다. 2017년에는 4 29 30일 이렇게 이틀 동안 열렸습니다.

제가 속한 조는 오전조 였습니다. 오전조는 최종 목적지인 Enschede대학교에서 29일에 야영을 한 후 30일 새벽에 일어나 29일 밤부터 뛰어온 야간조 친구들의 뒤를 이어서 달리게 됩니다. 30 3시 반 즈음 일어나 아침을 먹고 40인승 버스로 야간조 친구들의 마지막 골인 지점으로 이동해 대기를 합니다. 차례 차례 순서에 맞춰서 뛰고 나머지 멤버들은 미니밴을 타고 같이 계속 이동합니다. 이윽고 저의 차례가 왔고 긴장된 마음으로 준비운동을 하고 몸을 풀며 제 앞의 주자가 오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참가 번호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뛰게 되는데요 이 조끼가 일종의 바통 역할을 합니다. 조끼 안에 전자 센서가 탑재 되어 있어 각 코스의 골인 지점을 지나면 기록이 측정 됩니다. 자 이제 제 앞 주자가 저한테 조끼를 건네주고 저의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평소에 2~3km는 줄곧 뛰어서 달리기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지만 7.6km를 달리려니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싱그러운 아침에 네덜란드 시골길을 뛰는 맛은 결코 잊지 못할 추억 이었습니다. 양 옆으로 펼쳐진 푸르른 초목들과 그 위에서 평화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와 양 그리고 말들까지 그리고 이따금 나와서 환영해 주시는 동네 주민들의 환한 미소를 보면 없던 기운 까지 솟아나 열심히 달릴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 한번도 쉬지 않고 무사히 레이스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400m 구간에서는 전력질주를 해서 스쿼시 동아리 친구들을 놀라게 해 주었습니다. 한국인이 결코 체력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영광스런 순간이었습니다. 한편 레이스는 혼자 뛰는 게 아니라 같은 조 친구가 자전거를 타면서 같이 레이스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코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았습니다. 저두 레이스를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른 후에 다른 친구의 레이스를 자전거를 타면서 같이 달렸습니다. 친구가 지치지 않게 이따금 응원의 멘트를 날리며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무사히 오전조 레이스를 모두 마치고 난 후에 차를 타고 다시 마지막 올인 지점으로 와서 우리팀이 레이스 마치는 모습을 다 같이 지켜 봅니다. 그러고 이 날 밤은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밤으로 변합니다. 네덜란드 각지에서 350 8,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모인 자리기에 그 흥은 정말 엄청납니다. 학교에 마련된 특별 무대(?)에서 음악에 몸을 맡기고 맥주를 마시면서 레이스로 쌓인 피로를 풀며 친구들과 회포를 풉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모두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야영 했던 곳을 정리 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갑니다.

정말이지 네덜란드 교환학생기를 통틀어 가장 보람 있고 뿌듯한 활동 중 하나 였습니다. 혹시라도 1학기에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이라면 꼭 도전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행여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까 걱정이시라면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대략 2달 전부터 매주 2번 씩 모여 체력 단련을 하구요 그리고 힘이 들면 걸어서 주파하셔도 된답니다. 그러니 모두들 용기 내어 도전해 보아요!!!

 

자 이제는 네덜란드어과 이니 만큼 네덜란드어에 대해서 써볼 까 합니다. 네덜란드에 가서 생활하면 네덜란드어가 쑥쑥 늘겠지? 라고 기대 하 실 수 도 있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네덜란드에 가면 걸어다녀도 들리는 것은 네덜란드어요 표지판만 봐도 써 있는 것은 네덜란드어 이니 늘지 않을래야 늘지 않을 수가 없는 환경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오나 위에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주로 다국적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교환학생으로 그것도 유럽 땅 한 가운데에 있다 보니 여행도 다녀야 하고 학교 공부도 해야 되는데 이게 또 영어다 보니 공부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고 나름 틈틈히 친구들도 만나고 놀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네덜란드어를 따로 사용 하기가 쉽지 만은 않습니다.

더군다나 교환학생은 5개월정도로 길다면 길지만 결코 그리 엄청 길지만은 않은 (생활해보시면 아시겠지만 5개월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시간입니다. 그런고로 정말 네덜란드어를 확실히! 늘리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시간을 따로 내어서 공부를 꼭꼭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루에 10개라도 새로운 단어를 외우고 외운 단어를 어떻게 해서든 실전에서 써먹어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구 매일매일 리스닝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현지인들은 빠르게 말하는 편이라 잘 알아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고로 매일 매일 받아쓰기 등의 리스닝 연습을 통해서 귀를 열어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흐로닝언대학의 장점이라 하면 학교에 language center가 있어서 네덜란드어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레벨 테스트를 거쳐 자신의 실력에 맞는 수업을 들으면 네덜란드어 실력 향상에 또한 도움이 됩니다. Conversation 코스도 준비되어 있어서 대화에 좀 더 집중 하고자 하신다면 이 코스를 수강하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그리고 찾아보면 language cafe라고 해서 네덜란드어 및 다양한 언어를 연습하고자 하는 사람끼리 카페에 모여 다과를 먹으며 대화 연습을 하는 모임도 있습니다. 찾으려고 하면 네덜란드어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현지인들 앞에서 움츠려 들거나 머뭇머뭇 쭈뼛쭈뼛 하시지 마시구 당당하게 그리고 자신 있게 틀려도 좋으니까 한마디라고 더 하다 보면은 어느새 늘어있는 자신의 네덜란드어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바타비안 레이스 사진을 올리면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며 다들 네덜란드어과에 오셔서 네덜란드로 교환학생두 가고 유럽을 만나고 오셨으면 합니다. 선봉 네어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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