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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0.13 | 조회수 : 1012
제목 : 상호리 마을 어르신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것 | 글쓴이 : 발전협력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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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몇몇은 김 씨의 말벗이 되었고, 몇몇은 발마사지에 돌입했으며, 나머지 몇 명은 몸이 불편한 김 씨가 채 하지 못했던 집안의 소일거리들을 척척 해결해냈다. 이 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류희진 양은 “고향에 계신 아버지, 할아버님 생각이 나 더 마음이 쓰인다”며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말벗이 되어드리는 것만으로도 크게 만족해하신다”고 말했다. 발마사지에 즉석 노래방까지…마을엔 웃음꽃 활짝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추진 중인 대학생 농촌 ‘문활’사업에 참여한 ‘문화배달부’ 1기생들이다.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농어촌 주민들을 찾아 문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이들의 임무. 지난 5월, 1기 대학생 10개 팀이 선발돼 농촌마을과 결연을 맺고, 주말 혹은 한 달에 한 번 현장을 찾아 마을 어르신들과 교감을 쌓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자주 찾기 힘든 산간벽지나 섬으로 2기 대학생 10개 팀이 파견돼 9박 10일간의 집중적인 문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매달 한번 씩 상호리로 문화 배달을 나오는 외대 학생들도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각종 문화활동을 지속해왔다. 이들은 때론 발마사지사가 되기도 하고, 카메라 사용법을 가르쳐 드리며 즉석 사진가가 되기도 한다.
기타와 바이올린에 능한 몇몇 학생들은 마을회관에 모인 어르신들을 위해 즉석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지난 6월 열린 마을 노래자랑도 이들이 주도했다. 마을 주민 대다수가 이들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말도 과장이 아닌 듯했다. 채연신(77) 할머니는 “손주에 증손주까지 8명이나 뒀지만 명절 때나 겨우 얼굴을 보는 정도인데, 이들이 친손주보다 낫다”며, “어린 친구들이 찾아온 이후로 마을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 스펙 관리 따로 할 거 있나요 ” 이들 문화배달부는 뉴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특기를 십분 활용, 사진과 동영상은 물론 실시간 댓글을 통해 자신들의 활동을 직접 생중계하기도 한다. 농촌마을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문화배달부 정재엽 군은 “시간만 나면 해외연수나 인턴 등을 하며 스펙 관리 하기에 바쁜 게 요즘 대학생들의 현실”이라며 “문활(문화를 통한 봉사활동)이 대학생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그러고 보니 이 날 문활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하나 같이 취업을 코앞에 둔 대학 4학년생들이었다. 오준혁 군은 “취업 준비가 따로 있느냐”며 “현장에서 쌓은 어르신들과의 추억이 곧 내 스펙이 될 것”이라고 크게 웃어보였다. 문화가 중심이 되다보니 학생들도 봉사활동 자체를 부담 없이 즐기는 듯 했다.
문화배달부들의 활동은 대학사회에 술이나 고성방가 없는 ‘공정 MT문화’를 실현하는 데에도 모범이 되고 있다. 문화배달부 사업을 진행중인 농촌문화기획단 강현숙 실장은 “‘문활’을 통해 지역사회에 문화로 기여하는 대안 MT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외대 문화배달부 팀은 이 날 봉사활동을 마치며 어르신들 손에 일회용 카메라를 하나씩 쥐어 드렸다. “소가 새끼 낳으면 한 컷 찍어주세요.”사진에 담긴 일상의 소중한 풍경들을 담아 이들은 다음 달 마을 사진전을 열기로 약속했다. [출처 : 공감코리아] [제공 : 발전협력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