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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9.17 | 조회수 : 625

제목 : [동아일보]"학문 양심 바로 잡자" 대학 표절추방 팔걷..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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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양심 바로 잡자” 대학 표절추방 팔걷다

2일 동국대에 입학하는 김모(19) 씨는 신입생 대상 교과목인 ‘프레시먼 세미나’의 수강을 신청했다. 전공이나 진로개발에 관한 개괄적인 내용을 지도하는 이 강의에 김 씨가 흥미를 느낀 것은 ‘어떻게 하면 표절하지 않고 리포트를 쓸 수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다.

“표절이 들키면 이젠 학점도 영점 처리된다고 선배들이 잔뜩 겁을 주더라고요.”




동국대는 신입생은 물론 2∼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세미나’와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학생들의 진로 등에 도움을 주는 ‘멘터 프로그램’에도 표절 강의를 추가하기로 했다. 신학기를 맞아 대학들이 ‘표절과의 전쟁’에 나섰다.


김병준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 마광수 연세대 교수 등 지도급 인사들의 표절 시비로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자 각 대학이 표절에 대한 자체 기준을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 전 총장의 표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고려대는 교무처 교원윤리위원회를 중심으로 ‘무엇이 표절인가’에 대해 상세한 기준을 담은 ‘표절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을 벌여 지난달 초안을 만들었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달 최종안을 완성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지난해 중순부터 준비한 표절 가이드라인을 올 상반기 안에 마무리한다.


한국외국어대는 이달 ‘연구 윤리 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팀’을 발족시킬 계획이며 숭실대도 가이드라인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적인 교원 윤리와 별도로 표절 문제만을 따로 다루는 위원회를 설립하는 대학도 잇따르고 있다. 연세대가 1월 초 ‘연구진실성 위원회’를 설치한 것을 비롯해 경희대 한양대 중앙대 등이 같은 성격의 위원회를 만들었다.


표절 예방 관련 교과목도 학부 대학원에 개설된다. 동국대는 올해 1학기에, 한양대 경희대는 올해 2학기에 표절 관련 과목을 개설하거나 관련 내용을 강의안에 추가할 방침이다.


대학들에 표절과의 전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가 됐다.


과학기술부는 앞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하려는 대학들은 ‘연구 윤리 확보 및 진실성 검증을 위한 규정’을 마련하라고 지난달 통보했다. 이 규정에 어긋나는 부정을 저지른 교수 연구원 등은 3년간 국책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표절 가이드라인 제정’에 참여한 고려대 교원윤리위원장 김병호(재료공학과) 교수는 “올 한 해 대학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 연구 윤리에 대한 수준 높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200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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