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 준비를 시작하며
교수님들께 드리는 글

  여러 교수님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학기말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이제 약간의 휴식과 여유를 되찾고 계실 교수님들께 느닷없이 2학기에 있게 될 ‘총장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 준비를 시작하며 선거운동과 관련한 당부 말씀을 드리게 되어 조심스럽고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그러나 이번의 총장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는 우리 대학의 발전과 도약에 분기점이 될 매우 중요한 시기에 치러지게 된다는 점에서 총장직선제의 의의를 되새기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총장후보 선출을 다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교수협의회는 원활한 선거 준비를 위하여 지난주에 이미 소위윈회(『총장후보선출준비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2학기가 시작되면 관련규정에 합당한 일자에 『선거관리위원회』와 『초청토론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입니다. 총장후보 선출규정의 재정비에 관해서 특별히 말씀드리면, 총장후보선출준비위원회에서는 현행 총장후보 선출규정을 최소한도의 범위에서 개정하고, 총장선출제도의 전반적이고 본질적인 검토는 2학기에 관련위원회를 구성하여 진행시킬 계획입니다. 물론 이런 모든 사항들은 8월 중에 개최될 교수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여러 교수님들께 보고되어져 동의를 청하게 될 것입니다.

  ‘대학 자치의 꽃’이라 불리는 총장직선제가 우리 학교에 도입된 지 어언 10년이 넘어 네 번째 선거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앞선 세 번의 선거에서 우리 학교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총장 선거의 모범을 보였으며, 다른 대학과는 달리, 학내 구성원들이 교수협의회의 총장후보 선출 결과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전통을 만들어 왔습니다. 한국의 사립대학 현실에서 총장직선제를 일구어내고 지금까지 유지해 온 것은 대단한 일이며, 타 대학이 부러워하는 외대의 자랑이자 긍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는 그 동안 혹독한 재단분규의 진통을 겪은 후 명실 공히 민주적 공영재단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제 대학은 총장을 구심점으로 하여 효율적인 행정 체제를 갖추고 활발한 연구와 양질의 교육을 추구하는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외대의 차기 총장은 도덕성과 학문적 깊이를 바탕으로 탁월한 행정능력을 갖추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분이어야 할 것입니다. 총장후보 선거는 이런 보석과 같은 분을 찾아내는 절차로서, 선거의 모든 과정은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민주적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이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전적으로 우리 교수들이 짊어져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총장후보 선출과정은 우리 교수들 각자가 스스로에게 엄격한 상태에서, 특히 총장후보들에게는 혹독한 검증과정이 될 수 있도록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총장후보 선출의 주체가 되는 교수님들과 총장후보자들이 총장선출의 취지와 원칙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여건이 갖추어져야 되겠으나 직선제의 폐단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운동과열 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 선거운동과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현 ‘총장후보 선출규정’에 실려 있는 ‘선거운동관련 준수사항’을 교수님들께 다음과 같이 안내 드립니다.

선거운동관련 준수사항

  1) 선거운동은 총장입후보자 등록 마감 후에만 가능하다
     (방학 중이기는 하지만 총장입후보 예정자나 지지자들은 유권자들과의 개인적, 집단적 접촉을 자제
       해야 합니다. - 전화, 연구실 방문, 특정 총장 예비후보가 주최하거나 참석하는 행사도 이에 포함
      됩니다)  
  
   2) 특정집단의 특정인을 총장후보로 선출시킬 목적으로 진행되는 일체의 단체행사를 부정선거운동
       으로 간주한다.
  
   3) 학내외에서의 선거운동 관련 모임(강연회, 토론회, 초청모임 등)은 선관위에 신고한 후 개최하여야
       한다.
  
   4) 학내외에서의 각종 부정 선거운동(접대, 향응 및 허위사실 유포 등)은 그 행위가 적발될 시 엄중히
      공개 경고한다.
  
   5) 각 입후보자 진영은 개별적으로 팜플렛 등 인쇄물을 제작 배부할 수 없다.
  
   6) 입후보자는 이상의 준수사항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서약하는 서약서를 입후보자 등록 시 추천위에
       제출하여야 한다.

  이와 더불어, 현재 학교의 주요 보직을 맡고 계시며 총장후보로 입후보할 의향을 갖고 계신 교수님께서는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는 오해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우리 대학의 도약을 위한 충정에서 희생과 봉사를 각오로 총장후보에 나서는 교수님들께 존경과 격려를 보내며, 유권자이신 교수님들께는 냉정한 감시와 냉철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2005년 7월 20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협의회
회  장       김   중   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