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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9.17 | 조회수 : 770

제목 : [오마이뉴스]중국 대학, 우리 대학보다 앞서 간다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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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9월 4일 푸단공학(復旦公學)으로 창립된 중국 상하이의 푸단(復旦)대학이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였다. 천주교도 교육가인 마시앙보(馬相伯)가 창설한 푸단대학은 중국근대 최초의 사립대학으로 현재 칭화(淸華)대학, 베이징대학, 저장(浙江)대학과 함께 중국 최고의 대학으로 각광받는다.

푸단대학의 '푸단'은 상서대전(尙書大傳)의 "해와 달은 밝게 빛나고 아침이 지나면 또 다른 아침이 찾아온다(日月光華, 旦復旦兮)"라는 글에서 발췌한 것으로 끊임없이 돌고 도는 우주처럼 자신을 연마하는데 게으름 없이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푸단대학은 1941년 국립대학으로 승격되었고 90년대 중반 정부가 대학의 시스템을 통일적으로 관리 감독하고 지원하는 211공정의 중점대학으로 선정되었으며 2000년 4월 상하이 의과대학과 합병함으로써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푸단대학은 2005년 중국관리과학연구원이 실시한 대학평가에서 문학과 의학분야가 각각 3위를 차지하고 종합총점에서는 4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인터넷 SOHU가 고교생 8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선호도 인터넷설문조사에서 칭화대학(3.9%), 베이징대학(3.88%)에 이어 3.46%로 3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국제적인 평가에서도 영국 <더 타임스>의 <더 타임스 고등교육 부록>이 발표한 세계 상위 200대 대학 명단에서 푸단대학은 196위로 이름을 올렸으며 과학 분야 세계 100대 대학 발표에서는 77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참고로 중국은 이 평가에서 대륙의 베이징대학(17위), 칭화대학(62위), 중국과기대학(154위), 난징(南京)대학(192위), 푸단대학(196위)과 홍콩의 홍콩대학, 홍콩중문대학, 홍콩이공대학, 홍콩시립대학 등 모두 9개 대학이 200대 대학에 선정되었다.

반면 우리나라 대학 중에서는 세계 200대 대학에 서울대(119위)와 한국과학기술원(160위) 그리고 포항공대(163위)만이 이름을 올렸으며 과학분야 100대 대학에도 서울대(42위)와 한국과학기술원(65위)만이 선정되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 정도인 중국이 경제에선 한국에 10년 이상 뒤졌지만 대학교육개혁에 관한 한 한국보다 20년 앞서 있고 중국대학의 교육수준이 한국보다 반드시 낫다고 할 수 없을지 몰라도 중국의 전반적인 사회수준과 비교할 때 대학의 발전 정도는 엄청나다. 그리고 이들 대학에서 배출된 인재가 중국의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한 이 말은 결코 중국 듣기 좋으라고 한 아부가 아닌 사실에 근접한 분석으로 보인다.

우리의 대학자율화와 좀 다른 방향이긴 하지만 중국은 모든 대학에 당 중앙위원들을 파견하고 있으며 학교행정을 책임 관리한다. 반면 연구분야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성과와 실적에 따라 정부의 지원이 결정된다.

또한 연구의 성과는 상아탑에 묵혀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기업과 연계되어 생산으로 이어지는데 바로 산학협동(産學協同)이다. 베이징대학이 베이따팡정(北大方正)과, 칭화대학이 칭화동팡(淸華東方)과, 푸단대학이 푸단웨이뎬쯔(復旦微電子)기업과 연계하여 IT방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두고 있는 것은 그 좋은 예라고 할 것이다.

푸단대학과 비슷한 위상을 갖는 국내의 대학으로 지난 5월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고려대학교가 있다. 우선 푸단대학의 경우 본과생이 1만5천 명 정도이고 석사생이 7천여 명이며 박사생이 3천여 명으로 석박사생이 33%를 차지한다. 반면 고려대학교는 3만6천여 명의 본과생에 비해 석사생 1300여 명 박사생 400여 명으로 석사생 비율이 5% 정도에 불과하다.

교수진에서도 전임 이상 교수 수가 푸단대학이 2300여 명인데 비해 고려대학교는 전체교원 수는 4300여 명이지만 전임이상 교수 수는 1천여 명 수준이다. 이는 시간강사 활용 비율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이 밖에도 중국의 대학생들이 대부분 교내 기숙사생활을 하기 때문에 경쟁적인 학습 분위기 속에서 더 높은 학습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WTO 가입 이후 중국도 교육시장 개방에 대비하여 대학합병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대학개혁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대학들도 더 큰 분발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마이 뉴스 2005년 9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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