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28481

작성일 : 07.09.17 | 조회수 : 743

제목 : [세계일보] 공부 잘하려면?…''시테크'' 철저히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서울대 교수학습센터가 최근 펴낸 ‘학습법 가이드‘는 대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데 필요한 기본 노하우 소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학습 태도와 시간 관리, 시험 준비 요령, 학습 전략, 사고력 계발 방법 등 ‘안내하는 내용이 대학생은 물론 초·중등 학생도 꼭 알아둬야 할 것들이다. ‘학습법 가이드’의 주요 내용을 2회로 나눠 살펴본다.

◆학습의욕 높이기=한 가지 학습과제를 마쳤으면 10∼15분 휴식을 취한다. 쓰기나 창조적인 프로젝트는 장시간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대부분의 공부는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단시간으로 쪼개서 하는 것이 낫다. 50분 공부하고 10분 쉬는 것이 이상적이다.
휴식에 앞서 앞으로 할 일을 미리 결정해둔다. 휴식시간이 끝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자명종 등을 맞춰 놓는다. 다만, 휴식시간이라도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이메일 보내기 등은 일단 시작하면 짧은 시간 내 멈추기 어렵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그 주에 자신이 해야 할 학습목표를 친구에게 미리 알리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밥을 사겠다고 약속해두면 더한 목표 달성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큰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과제부터 찾는 것이 순서. 보통 5분 이내 해낼 수 있는 작은 과제를 수행하고 나면 한 가지를 해냈다는 만족감에 힘입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또 지칠 때까지 공부한 뒤에 학습과제를 하나 더 달성하는 습관을 들이면 하루 공부 양이 금방 늘 것이다.

계획을 끝마치지 못했는데도 시간이 다 가버렸다면, 자신의 행동을 검토한 뒤 구체적으로 시간을 어떻게 낭비했는지 적어본다. 사소한 버릇을 관찰하다 보면 다음에는 나쁜 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앞으로 2주일에 걸쳐 배울 것에 대비해 틈틈이 독서를 해두면 학습의욕을 더 높일 수 있다.

◆ 기억력 높이기=수업 후 곧바로 짧은 시간(10분 정도)이라도 자주 복습하는 버릇을 들이도록 한다. 하루나 이틀 안에 복습하고 몇 주 후에 간단하게 다시 복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복습하는 동안 공책의 왼쪽 여백에 질문이나 제목을 써 넣어 정리하고, 노트와 교과서의 요점을 정리한 노트를 만들면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다. 이처럼 학습자료를 범주로 구분하는 것이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이전에 배운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분류체계를 만들고, 새로운 정보는 이 체계를 이용해 정리하는 일도 긴요하다. 새로운 자료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나 개념과 연결해 기억하도록 한다. 다른 이에게 개념을 말로 설명하는 훈련은 기억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해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뇌는 시각적인 이미지로도 생각한다. 따라서 교과서에 있는 그림이나 도표를 스스로 만들어보거나 정보를 시각화하면 기억하기 쉽다. 예를 들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태어난 해를 기억하려면 문 위에 ‘1809’를 새긴 오두막을 떠올리는 식이다.

암송하면 주의력을 높일 수 있고, 많은 신체감각을 활용함으로써 기억을 더 강력하게 남길 수 있다. 책을 읽을 때나 공책으로 복습할 때 자세히 기억해야 할 학습자료는 암송하도록 한다. 단어나 문장, 농담 등을 활용하는 자신만의 연상법이나 기억술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집중력 높이기=시각적으로 거슬리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도서관에서는 창에서 떨어진 곳이나 친구들이 걸어가는 것을 볼 수 없는 곳이 공부하기에 좋다. TV를 켜기 전에 반드시 그날 과제를 마치도록 한다. 또 가사가 있는 음악은 집중력을 흐리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낮잠 전후에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10분이 넘는 낮잠은 금물이다. 낮 동안의 집중력은 밤보다 훨씬 크다. 보통 낮 1시간 공부는 밤 1시간30분 학습과 맞먹는다고 한다. 따라서 밤보다 낮에 공부하도록 한다.

오늘 공부해야 할 목록 등을 순서대로 적어두고 이를 항상 가까이 둔다. 어렵거나 지루한 과목일수록 정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장 먼저 손대는 것이 좋다. 교과서 본문을 읽기 전에는 목차를 살펴보고, 정답을 알고 싶은 질문을 떠올리면서 흥미를 키우고, 그 내용이 너무 어렵다면 대체 가능한 다른 교과서나 쉽게 쓴 안내서부터 공부하는 등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중력을 유지하고 싶다면 가볍게 거닐면서 긴장을 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 이상 집중력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휴식을 취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일도 필요하다.

◆ 복습전략=공책이나 교과서, 유인물 등의 학습자료 내용 가운데 아직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도록 한다. 학습한 내용을 질문의 형태로 바꿔 보면 자신이 얼마나 그 지식을 이해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자료를 무턱대고 읽기보다는 내용을 요약·정리하거나 마인드 맵 형태로 바꾸면 학습에 더욱 효과적이다.

요약은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복습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복습하면서 원 자료의 중요한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알아보고, 더 자세히 알아야 할 내용이 있다면 그때 원 자료를 참고해 요약한 내용에 한두 개의 덧글을 붙이면 된다. 이처럼 자신이 중요한 내용을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도록 기록해두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

중요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쓰는 일은 수학의 공식이나 주요 정의들을 암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논술형 답안을 작성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면 복습할 때 논술문을 많이 작성해보자. 이 훈련을 통해 자신이 논술을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술과 속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예상되는 논술형 문제의 답안 개요를 작성하는 일도 중요하다. 논술문 하나를 작성하는 시간에 적어도 대여섯 개의 개요를 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요 자체가 훌륭한 복습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

개요를 보면서 어떻게 한 편의 논술문을 완성할지 생각해보고, 더욱 많은 예상 문제를 만들어 교과목과 관련된 광범위한 내용을 다룬다. 직접 기록한 개요를 방 한쪽 벽에 붙이고 이에 덧붙일 만한 중요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즉시 반영하고, 덜 중요해진 내용에는 따로 표시해 두도록 한다.

짧고 명확한 문제를 만들고, 그 질문에 대한 답도 짧고 명확하게 써놓는다. 이런 문제와 답을 수백개 만들어 두도록 한다. 모든 문제는 내용이 길더라도 몇 개의 짧은 문제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짧은 질문에 대한 답을 조합해 긴 답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답을 항상 기억해낼 수 있는 유형과 답을 항상 찾아봐야 하는 유형, 두 유형 사이에 있는 유형으로 나눠 공부한다.

첫째 유형은 가끔 확인하면 되고, 둘째 유형은 훨씬 더 자주 들여다보면서 집중 연습한다. 셋째 유형은 ‘항상 맞힘’ 분류에 속할 수 있도록 틈틈이 공부해야 한다. 질문에 대해 답하는 훈련을 하면 실제 시험에서 답안을 어떻게 작성할 것인지 구상하는 데 큰 도움을 주며, 직접 쓰면서 하는 연습보다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황계식 기자-

<세계일보 2005년 11월 27일자>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