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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9.17 | 조회수 : 839

제목 : 교수님 손때 묻은 책으로 '사제의 정' 듬뿍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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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교수들은 최근 이 대학 홍보 도우미들로부터 의미있는 제안을 받았다.
 
  '이달 20일로 예정된 대학 축제에서 교수님들의 저서나 기억에 남는 책에 자필 서명과 추천사를 적어 기증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홍보 도우미들이 축제 기간 색다르면서도 의미있는 행사를 준비하다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교수의 자필 추천사가 들어간 책 바자회'였다.
 
  학생들은 각 학부로 조를 나눠 교수들을 직접 찾아가 부탁을 했고 교수들은 학생들의 뜻에 흔쾌히 동의했다.
 
  현재 10여명의 교수로부터 1백여권의 책이 도착했고 기증약속을 받은 것까지 합하면 2백권에 다다른다.
 
  김경수 교수(국문학)는 손 때 묻은 책을 30여 권이나 기증했다.
 
  교수들은 자신의 저서나 역서 또는 감명 깊게 읽은 책 앞 페이지에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김재웅ㆍ교육학), '움직이는 땅 위에서 균형잡이(강정인ㆍ정치외교학)' 등 멋들어진 필체로 추천사를 남겼다.
 
  서동욱 교수(철학)는 토머스 만의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2권을 기증하면서 책 2권 앞 페이지에 장문의 편지를 곁들였다.
 
  "이 아름다운 5월 서강대 축제에서 한권의 책을 통해 님과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로 시작되는 서 교수의 자필 편지는 "이 책을 읽고 님의 진정한 벗이라고 생각하시면 토머스 만의 다른 작품들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라며 마치 친한 친구처럼 책을 권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책을 팔아 얻는 수익금 전액은 학교발전 기금에 기부하기로 했으며, 남는 도서는 지역사회와 대학을 위한 재활용품점 '서강 나눔터'에 기증해 다른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보도우미 김상진(경제3)씨는 "축제기간 의미있는 행사 거리를 찾다가 책 바자회를 생각해 냈다"며 "단순히 술 마시고 즐기는 축제이기 보다 학교의 지적 이미지도 높이고 성숙한 학생 축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연합)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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