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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7.25 | 조회수 : 7120
제목 : "우리대학 비전을 말한다"[조선일보]-한국외국어대학교 | 글쓴이 : 전략홍보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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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비전을 말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철 총장 "돈키호테 같은 뚝심으로 초고의 글로벌 대학 만든다" 국내 최초 통·번역대학 개설, 국내 최초 외교부 인턴십 배출, 아시아 최초 유엔평화대학 석사과정 개설…. 한국외국어대에서 '최초'라는 말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박철(58) 총장 역시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돈키호테'를 완역한 장본인이다. 박 총장은 지난 2006년 취임한 이후 영어기숙사 개관, 2개 외국어 인증제도 실시, 2중 전공제 도입, 교수 연구환경 개선 등 굵직한 성과를 차례로 일궈냈다.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모은 학교 발전기금만 150억원이 넘는다. 밤 11시가 넘어서 퇴근하기 일쑤고 공휴일에 출근하는 일도 다반사다. 평생 학자로 살아온 그는 스스로를 '돈키호테'라고 부른다. 박 총장은 "돈키호테는 아무리 힘들어도 쓰러지지 않는 원칙주의자의 상징"이라며 "한국외대가 국내 제1의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학교발전 계획을 뚝심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려면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한국외대는 발빠르게 '이중전공제' '7+1제도' '2개 외국어 졸업 인증제' 등을 도입,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이중전공제'는 두 개의 전공을 선택하거나, 하나의 전공을 심층 학습하는 제도로 지난해 신입생부터 의무사항이다. '7+1제도'는 학생들이 4년간 8학기 가운데 1학기를 외국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난해에만 400명의 학생이 해외로 떠났다. 졸업 학점이수나 졸업논문 외에도 영어를 비롯한 2개 이상의 외국어인증 기준을 충족해야만 학위를 수여하는 '2개 외국어 졸업 인증제'도 도입했다. 특히 용인캠퍼스에 존재하던 어문계열 학과들을 통·번역대학으로 재편했다. 통·번역대학은 해당 지역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 사회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포괄적인 안목을 지닌 진정한 글로벌 리더 양성이 목표다.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아랍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전문적으로 배우게 된다. 향후 몽골어, 우크라이나어, 아제르바이잔어를 신설하고 중문학과, 중국어 통·번역 등을 포함한 중국대학도 만들 계획이다. 박 총장은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외국어 실력이 높아야 함은 물론 해당 언어 국가의 사회, 경제, 법 등에 대해 총체적으로 알아야 한다"며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지에 직접 가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외대는 외교통상부·KOTRA와 협정을 맺고 학생들의 재외공관이나 해외무역관에서의 인턴십 활동을 지원한다. 최근 외교통상부와 관학협정을 체결, 뛰어난 언어실력과 국제적인 감각을 겸비한 학생을 해외 16개국 주요 공관에 인턴으로 파견키로 합의했다. 박 총장은 "지난해 1학기에 제 1기 인턴을 선발, 외교통상부 사상 최초로 재외공관 인턴 16명을 선발해 파견했다"고 소개했다. 인턴 선발은 매 학기마다 진행되며, 2기 인턴은 1기의 2배인 30명이 30개국으로, 3기 36명은 35개국으로 파견됐다. KOTRA와도 교류협정을 맺고 지난 1학기에 10개 언어권 16명의 인턴십 학생을 파견했다. 박 총장은 "인턴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6개월간 해외 근무를 통해 실무경험을 겸비한 국제적인 안목과 전문가적 소양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총장은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글로벌 라이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영어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며 "외국인 학생 비율도 50%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한국외대 용인캠퍼스에는 1학년생 전원을 수용할 수 있는 남·여 기숙사가 들어선다. 올 하반기에 착공되는 기숙사에는 신입생 1900명 모두가 입주할 수 있다. 2011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유엔평화대학 석사과정 개설 및 로스쿨 운영 한국외대는 유엔평화대학(UPEACE)과 협정을 맺고 올해 3월 아시아 최초로 유엔평화대학 석사 과정을 개설했다. 유엔평화대학은 1980년 유엔총회 결의로 코스타리카에 설립된 유엔 부설 석·박사 과정 고등교육기관이자 국제기구이다. 한국외대는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국제법과 인권학과'에 5명, '미디어 평화학과'에 15명을 선발했다. 한국외대 로스쿨은 정원이 50명이며 국제지역전문법조인 양성을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전 세계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 국가와 EU, 동남아, 중남미, 중동 등 4개 권역으로 구분해 국내외에서 발생되는 법률관계를 전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법조인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박 총장은 "유엔평화대학 석사과정은 일단 2개 과정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유엔평화대학 아시아센터로 확대시킬 계획"이라며 "로스쿨과의 연계를 통해 국제문제 전문 법조인과 외교관 등 국제기구 전문 종사자를 배출하는 산실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외대 스페인어과를 졸업한 뒤 스페인 마드리드국립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 로망스어학부 초빙교수, 한국스페인언어문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아시아·태평양 외국어대학 총장협의회장, 한·스페인 우호협회장을 맡고 있다. 부분 번역에 그쳤던 소설 돈키호테를 2004년 국내 처음으로 완역해 화제를 불렀다. 2006년 2월 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조선일보, 2008.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