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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9.17 | 조회수 : 625

제목 : 광주교대 박남기교수 강의법 칼럼(8)-성공적인 강의를..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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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강의를 위한 교수의 활동 지침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하는 나의 활동들이 과연 타당한가, 바람직한 활동 기준이 있다면 과연 어떤 것들일까 하는 것이 늘 궁금했었는데 우연히 하트필드(Hatfield)가 제시한 「성공적인 대학교육을 위한 교수의 바람직한 활동 자기 평가 항목」을 접하게 되었다. 그는 교수의 자기 평가 항목을 크게 7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별로 10개의 평가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그 내용을 토대로 성공적인 교육활동을 하기 위한 교수의 활동 지침을 간단히 제시하고자 한다.
 
  성공적인 강의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과의 인간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그리고 그 만남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강의중에 혹은 강의 시간외에 종종 시간을 내어 학생들의 전공 분야와 관련된 직업 세계에 관해 소개하고 지도 조언을 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경험, 태도, 가치관을 학생들과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수의 이러한 노력은 미래를 불안해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교수를 좋아하고 나아가 그의 강의를 좋아하는 밑바탕이 된다.
 
  그리고 학생들이 원하면 언제나 연구실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긴 야기를 하고자 할 경우에는 가능하면 사전에 약속을 정하도록 하거나 아니면 학생 면담 요일 및 시간을 정해놓고 운영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이 주최하는 행사에는 가능하면 참석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의 진심어린 초청을 받았으나 참여하기가 힘들 경우 글이나 꽃다발을 보내주는 정도의 성의 표시는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알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숫자가 너무 많으면 불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강의 시작후 2주 정도가 지나면 학생의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정 배경이나 생활 여건이 다른 학생과 큰 차이가 나는 학생들이 있는지 파악해 그러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물론 이 경우 학생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 강의에서 이러한 인간적인 만남을 위한 노력을 꼭 해야 하는가 하는 회의가 들 수도 있다. 대형 교양강좌라면 모르되 학과 전공 강좌를 진행할 경우에는 이러한 인간적인 만남 없이는 교육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학 강의실이 교수와 익명 학생이 지식을 거래하는 공간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만남의 장이 될 때 강의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간 소외 현상이 극복될 것이다.
 
  강의 성패는 전체 학생들의 협력적 분위기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따라서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는 활동도 해야 한다. 여러 과의 학생들이 섞여 있을 경우에는 학생들이 서로의 관심사와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서로 이해하고 친해질 있도록 유도하고, 수강생들이 스터디그룹, 프로젝트팀 등의 ‘학습 공동체’를 만들도록 장려하며, 학생들이 서로의 작업을 평가해 보게 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강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그러한 활동의 예로는 먼저 사회 일반의 사건이나 행사를 강좌 내용과 관련지어보도록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물론 강좌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현재의 상황과 가르치는 내용을 관련지을 수 있을 것이다. 배우는 내용이 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할 때 학생들은 강의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학생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상황을 제공하고 이를 분석하게 하는 것, 모의학습, 역할극 학습 활용, 학생들이 강의와 관련하여 현장 경험, 봉사 활동, 혹은 인턴쉽 등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지원하는 것 등도 능동적인 참여 유도를 위한 좋은 활동이다.
 
  내가 맡고 있는 학급경영 강의 보고서중에 ‘초등학교 교사의 하루’라는 것이 있다. 새벽에 대문 앞에서 만나 밤에 다시 대문 앞에서 해어지기까지 하루를 함께 생활하며 제출하는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에 관한 상세한 안내문, 교사에게 보내는 내 편지글, 그리고 우리 대학 총장이 하루 실습을 허용해달라는 공문 등 세 가지 서류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보고서 수행 요령도 자세히 설명해준다. 졸업생들에 따르면 대학 기간중 가장 기억에 남으며 자신들을 크게 변화시킨 보고서의 하나라고 한다.
 
  성공적인 강의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빠른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그 예로는 수업중에 종종 간단한 쪽지 시험이나 구두 시험을 보고 과제를 부과, 시험 결과와 보고서를 1주일 이내에 돌려줌, 학생들이 자신의 진척 상황에 대해 교수와 논의할 시간을 갖도록 함, 학생들이 자신의 진척 상황을 기록하도록 함 등이 있다. (계속) 
 
<한국대학신문>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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