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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9.17 | 조회수 : 640

제목 : 광주교대 박남기교수 강의법 칼럼(9)-학습시간 유도도..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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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강의를 위한 교수의 활동 지침(2) - 학습시간 유도도 교수 몫

  지난 연재에 이어 이번에는 교수 스스로 자신의 교수 활동을 평가하기 위한 항목으로 학생들이 강의 수강에 필요한 학습에 투자할 시간을 강조하기 위한 활동, 높은 기대를 보여주기 위한 활동,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다양한 학습 방법을 존중하는 활동 등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성공적인 강의가 되기 위해서는 교수가 강의를 잘 할 뿐만 아니라 수강생들이 해당 강좌 예 복습 및 과제 준비에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투자하도록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공부하는 시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다고 하는 데 이는 상당 부분 교수의 책임일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학습에 투자할 시간을 보다 명시적으로 강조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일반 주간제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의 경우는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일반 정규 직업과 같은 것임을 깨닫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수업 준비를 하기 위해 투자해야 할 최소한의 시간(량)을 명확하게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요즈음은 교대생들의 인기가 높아 상당수 교대생들은 일주일에 5일 혹은 6일 정도를 고액 과외지도 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보고서가 부실해지고,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강의 첫 시간에 ‘매춘금지령’을 내린다. 매춘(賣春)은 글자를 풀어보면 ‘인생의 봄을 파는 행위’이다. 부모와 사회가 학습에 전념하도록 보장해준 값비싼 젊음의 시간을 보다 안락한 생활을 하기 위해 파는 것은 매춘행위와 다름없음을 강조하면서 가르치는 경험을 하기 위해서 하나 정도는 관계없으나 그 이상을 하지는 말도록 호소하고 있는데 약간은 효과가 있다.
 
  또한 규칙적인 학습, 전념, 속도 조절, 계획 수립 등의 중요성을 강조해준다. 학습 습관, 계획 수립, 그리고 공부에 전념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있는 학생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러한 학생과 만나서 토론할 시간을 가질 필요도 있다. 다음으로 학생 스스로 학습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도전적인 목적을 설정하도록 돕고, 이에 대해 학생들과 소집단 토의와 전체 토의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구두 보고나 발표를 해야 할 때에는 미리 예행연습을 하도록 가르칠 필요도 있다. 이와 함께 결석한 학생은 공부하지 못한 부분을 보충하도록 요구하고, 공부한 내용을 보고서 형태로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보면 의외로 공부하는 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들을 위해 유즈유어헤드(두뇌혁명시리즈)에 대해 공부하는 법을 간단히 설명하고, 내 나름의 책을 읽고 정리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강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보고서를 제대로 하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학기초에 한 학기동안 제출해야 할 보고서의 내용과 마감 시기, 그리고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 좋다. 학기 중반쯤에 보고서에 대해 설명하면 여러 강좌로부터 보고서가 한꺼번에 밀려들기 때문에 학생들이 보고서를 충실하게 작성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둘째, 학생들에게 교수의 높은 기대를 보여줌으로써 동기를 부여하는 활동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활동으로는 교수 자신이 강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동시에 학생들도 열심히 임할 것을 기대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학생들이 도전적인 학습 목적을 세우도록 돕는 것, 읽을거리와 쓸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것, 학생들의 과제물 중 우수한 것을 뽑아 공표하고 다른 학생들이 이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이번 학기 강좌가 얼마나 잘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해 주기적으로 토의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한 학기 강의를 하다보면 잦은 강의 결손 때문에 늘 시간이 부족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종종 시간을 내어 강의 진행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토의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바빠서 도끼날을 갈 시간을 갖지 못하는 나무꾼의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주기적인 토의 과정을 통해 강좌 내용을 조금씩이라도 개정한다면 강의 진행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대학 교수가 강의에서 잘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실제로 필요한 활동 중에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수준 등을 존중하는 활동을 들 수 있다. 초·중등학교와 달리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모두 비슷한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가정이 타당했으나 학생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러한 가정이 깨지고 있다.
 
  변화된 상황에 대응하는 바람직한 강의 활동으로는 학기초에 학생들의 공부하는 방식, 흥미, 배경, 수준 등을 파악, 학생들의 광범한 욕구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수업 활동 전개, 기본 지식이나 능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보조 자료 제공, 내 강좌에서 독립 과제를 수행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적극 지원, 다른 학생들을 당황하게 하는 험담이나 빈정거림 등을 삼가도록 지도함 등을 들 수 있다. 
 
<한국대학신문>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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