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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15 | 조회수 : 143

제목 : 새내기 선생님들 (2006/02/23) 글쓴이 : 이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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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에서 가르치기에 제자들이 졸업하면서 교사가 되어 임용되는 것을 보는 기쁨이 아마도 사범대 교수로서는 가장 보람이 있는 일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오늘 아침, 이번에 졸업하는 한 남학생과 한 여학생이 연구실로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소위 말하는 캠퍼스 커플입니다. 그 중에서도 학과커플입니다. 학과 선후배사이인 이들이 이번에 졸업하면서 나란히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내일 졸업인데 막상 내일은 분주할 것 같다며 오늘 찾아 온다는 그들을 기쁨으로 맞이 했습니다. 둘이 나란히 들어오는데 마치 결혼 청첩장을 들고 오는 예비 신랑신부를 맞는 마음 같아 제 마음도 들떴습니다.

여학생은 벌써 중학교 담임에 배정 받아 긴장과 흥분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89년도 제가 발령될 여고의 2학년 담임배정소식을 듣고 가지던 그런 흥분일 것입니다.

아이들 눈만 바라보고 가르치던 그 때의 그 시절이 아련히 스쳐갔습니다... 자연스레이 저도 그 마음을 이해하여 입이 함박 벌어짐을 느끼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생들을 잘 섬길 귀한 제자 커플 선생님 두 분을 맞이하며 즐거이 그들의 각오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은 이번에 임용시험에 합격하여 발령을 받은 교육대학원 제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비슷한 흥분의 감정이 드러납니다. '교감선생님이 무섭게 생기셨다', '학교에 가보니 논이 옆에 있는 시골이다', '한 반에 50명이 있던데 벌써 걱정이다'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꽃을 피웁니다. 이들 중 대부분이 담임을 벌써 배정받았다는군요. 그 중에는 3학년 담임도 맡았답니다.

3월 2일 학생들을 만날 생각에 이들의 설렘에 저 까지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무쪼록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학생들을 섬기며 사랑으로 돌보는 교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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