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30206

작성일 : 10.08.15 | 조회수 : 326

제목 : 숲 내음 (2006/05/09) 글쓴이 : 김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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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시인의 내음이 느껴집니다^^

>지하철 7호선
>수락산 역 1번 출구...
>
>밤 늦은 시각
>퇴근 길에 그리로 나오면
>종종 느끼게 되는 냄새가 좋습니다.
>
>지하철을 탔던 곳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그 냄새가
>1번 출구 나오기 전 부터 코에 어른거려
>기분이 좋아집니다.
>
>수락산에서 진하게 뿜어 나오는 숲의 냄새
>
>아파트 동 사이로 불어오는 숲의 냄새가
>너무 좋아 하늘을 들어 보니
>별이 반짝입니다.
>
>누가 나보고 왜 이곳을 못 떠나느냐고 물으면
>아마 그 진한 냄새가 있기 때문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
>근처의 북한산과 도봉산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늘 보고 자란 산입니다.    
>아파트가 지금처럼 많지 않던 시절
>그 때 당시 그 산은 제가 가는 어디서건 보였습니다.
>
>그 산은 늘 제게 말해 왔습니다.
>
>초등학교 때는 제게 늠름한 산이었고
>중,고등학교 때는 기백을 가르쳐준 산이었으며
>대학 때는 외로우면 이야기 했던 산이었습니다.
>
>제가 대학시절 하나님을 찾게 된 계기도
>북한산에 뉘엿 뉘엿 지는 해를 보면서였고
>
>논산에서 훈련을 마치고  
>큰 군용트럭 뒤에서
>더플백과 더불어 홀로 앉아
>의정부 자대로 가던 그 때에
>저를 물끄러미 옆에서 지켜 보던 것도 북한산이었으며
>
>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담임반 여고생들과
>매년 1월 첫 주에 눈덮인 정상 백운대에 올라
>함께 기도했던 곳도
>북한산이었고
>
>결혼 후 첫 날을 지낸 곳도
>바로 북한산 자락이었습니다.
>
><p align="center">
><img src="http://www.photoseoul.com/slideshow/mtSeoul/bukhan200408239475g.jpg">
></p>
>(백운대에서 바라본 모습이네요... 왼쪽 끝으로 도봉산이 약간 보이고, 저 멀리 건너편 왼쪽으로 수락산이 보이고 그 아래 제가 사는 곳이네요...  백운대 밑에 보이는 이곳 아래에서 초등 2학년 때 부터이니 40년 가까이를 살아왔습니다)
>
>이제 수락산 쪽으로 와 둥우리를 틀고
>살아가고 있는 지 4년 째입니다.
>
>늦은 밤
>지하철 출구에서부터 느끼는
>그 진한 숲의 냄새가
>저를 흔들어 깨웁니다.
>
>예수님의 진한 향내가
>저의 인생 전반을 흔들어 깨우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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