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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3 | 조회수 : 796

제목 : EU '헝가리, EU 기금 부적절 사용 우려…감독 강화해야'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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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유럽연합(EU) 내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에 경제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잉거보르그 그레슬레 유럽의회 예산위원장은 "헝가리에는 해결해야 할 구체적인 문제가 있다"며 헝가리 내 EU 지출에 대한 보다 엄격한 감독을 촉구했다.

 최근 그레슬레 위원장 및 위원회가 헝가리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 공공사업의 36%에 단 한 명이 입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와 크로아티아 역시 공공사업의 45%에 단 한 명이 입찰한 것으로 드러나 유사한 상황을 보였다.

 그레슬레 위원장은 "입찰자가 단 한 명인 공공사업이 이정도 수준이라는 것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이라며 "규칙을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경쟁을 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새로운 종류의 규칙을 우회하는 불규칙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EU 회원국에서 정치적, 경제적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정치인이 EU와 국가의 예산으로 이익을 얻는 상황을 목격했다"며 "EU는 합의된 규정을 통해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레슬레 위원장은 "EU 차원의 행동이 없다면 우리는 소수의 정치인이나 그 측근들의 현금인출기 노릇을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헝가리는 2021년까지 7년 동안 EU로부터 250억유로(약 33조2740억원)의 경제개발 자금을 받는다. 회원국 내 최대 수령국가다.

 EU 부패감독청(OLAF)은 앞서 헝가리 가로등 계약이 오르반 총리의 사위가 소유한 회사에 입찰된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OLAF는 EU 집행위원회에 가로등 계약에 들어간 EU 기금 중 4000만유로를 회수할 것을 권고했다.

 헝가리투명성기구는 "EU의 지원금이 정부와 기업 간 의심스러운 결탁에 탁월한 역할을 한다"며 "EU가 민주적인 기금이 해체되는 것에 대해 훨씬 더 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르반 총리 사무실은 "헝가리가 EU 기금 감시를 위한 광범위한 통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르반 총리 측은 "그레슬레 위원장의 수치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공공사업에 단 한명이 입찰한 경우가 26.3%로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오르반 총리는 앞서 지난해 12월 "헝가리 경제는 외부인의 돈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EU의 지원이 없어도)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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