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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15 | 조회수 : 1281

제목 : 노르웨이 국부펀드, 물가연동채 보유량 대폭 줄여 글쓴이 : 스칸디나비아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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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 부각과 맞물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의 GPFG(Government Pension Fund Global)가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물가연동채권 보유량을 대폭 줄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대부분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 GPFG의 물가채 매도가 맞물려 나타났음을 지적했다.

GPFG는 전 세계 상장기업의 주식을 평균 1.25%가량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손'인 만큼 물가채 매도 움직임이 주목된다.

GPFG는 지난 한 해 동안 물가채 보유량을 73%나 줄인 뒤 올해 첫 석 달 동안에도 보유량을 절반 정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기준 957억크로네(약 17조8천억원)였던 물가채 보유량은 지난해 말 422억크로네로 줄고 난 뒤 올해 1분기 말에는 261억크로네로 감소했다.

GPFG가 물가채를 매도하는 동안 기대 인플레를 측정하는 지표인 BEI(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국채수익률-물가채 수익률)는 세계 각국에서 하락 추세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5년물 기준으로 이 지표가 지난 3월 중순 2.4%로 정점을 찍은 뒤 1.94%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연간 1.94%의 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유럽은 미국보다 기대 인플레 수준이 더 낮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5년물 기준 BEI가 각각 1.27%와 1.1%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목표치 2%를 크게 밑돌고 있다.

FT는 신흥국에서도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면서 멕시코의 5년물 BEI는 지난해 가을 기록한 4%에서 3.36%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퍼스트프린시펄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마크 알렉산드리디스 물가채 매니저는 "디플레가 다시 고려 대상으로 돌아왔다"면서 "우리는 기대 인플레가 매우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해 선진국 시장에 대한 익스포져를 단기물 쪽으로 모두 옮겼다"고 말했다.

GPFG의 운용을 담당하는 노르웨이중앙은행 소속 투자관리청(NBIM)의 윙베 슬륑스타드 청장은 "이론적으로는 물가채가 국채 포트폴리오에서 (인플레로 인한) 마이너스 실질수익률이 발생할 위험을 헤지하는 방법 중 하나"라면서도 "물가채 시장이 충분히 크지 않다고 결론을 내려 익스포져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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