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생의 일기입니다.
4.11.나는 바보입니다.
오늘은 아침
8시10분까지 출근해서 깃발을 들고 교문 앞 등교지도를 했다..학교가 산 밑에 있어서..차가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그래도 건널목을
건널때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깃발을 들고 내가 서있으니..많은 아이들이 "선생님^^안녕하세요~"하고 지나간다..우리반
혹은 내가 수업참관들어가서 친해진 남자아이들은 쑥스럽지만,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수줍게 인사한다^^
귀여운
녀석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배운 날이다..
1.교통지도하는데..어떤 여자아이가
귀여운 검은 모자를 쓰고 내 옆에 섰다..가뜩이나 예전보다 복장이 엉망인 학생들의 상태에 놀란 나는.."모자쓰고 학교가도
되니 " 하고 물었다..그러자 그 아이는, "네, 괜찮은데요.." 황당했다.."진짜 " "네,
계속 쓰고 다녔어요.." 으응 "정말 "
신기하고 놀라웠다..대학도 아니고 교복에 모자가
허용된다고
이어서 그 아이왈.. "예전에 머리를 다쳐서 늘 모자쓰고
다녀요.."
아앗..그랬구나.."미안, 선생님이 몰랐어.."
->아이들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내 사고방식으로 판단하지 말자..
2. 우리 2학년 7반에 귀여운 남학생들 중..'김은광'이라는
아이.. 오늘은 다른 날보다 명랑해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무슨일 있냐고 묻자..어제 감기 걸려서 열이 38도까지 올랐다고
한다..그래서.. "은광아, 감기약 먹었니 " 은광이 왈,,,"아니오" "빨리 양호실가서 감기약 달라고 해~!"
은광.."안 먹어요.." "왜..어서 먹고와" 은광... "저 심장수술해서 아무약이나 막 먹으면
안되거든요.."
아앗, 그랬구나.."미안, 선생님이 몰랐네.."
->아이들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
중학생은 어린아이가 아니다.
3. 2학년 4반 영어수업에 참관하러 들어갔다..4반에는 무척 시끄러운 귀여운 악동들이
많다..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공책에 본문을 적고 해석하라고 하셨다..아이들은 하기싫지만,,나름대로 열심히 한다..나는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ㅋㅋ
한 남학생이 필기를 하고있다..그런데 글씨가 정말
개발괴발..이다. "야, 글씨가 정말 개발괴발이다..이쁘게 써봐.." 노대현 왈..."열심히 쓴 건데요.."
"뭐라고 (장난하니 )"
그 순간...내 눈에 붕대를 감은 그 아이의 오른손이 들어왔다.. 앗!
이런..완전 눈 뜬 봉사군..(갑자기 말투 바꿔서..) "오~너 필기하느라 고생한다..대단한데.."
->눈
앞에 보이는 결과만 판단하지 말자..더 중요한 사실을 못 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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