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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15 | 조회수 : 361

제목 : 칭찬받는 우수한 영어교사 (2005/06/13) 글쓴이 : 이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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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제가 오랫동안 품어 왔던 꿈 하나가 이루어졌습니다.

고교 영어교사로서 4년, 또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원에서 영어교사가 될 학생들을 양성하는 일 8년 째... 이제 약 12년을 영어교육과 관련되어 왔습니다.  

그 현장 속에 있으면서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는, 열심히 열정과 인내함으로 가르치시는 현장의 여러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그 분들이 소박하게 현장에서 가르치시기만 할 뿐, 드러나길 원하지 않으실 뿐 만 아니라, 또 그 분들을 인정하는 공식적인 기회도 별로 없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는데 그 것을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으로 재미있게 가르치는 요즘의 영어 선생님들에 대한 배려와 칭찬이 없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서울에 오기 전 지방의 한 대학에 있을 때, 이러한 우수한 선생님들에 대한 발굴과 격려를 꿈꾸며 힘을 썼습니다만, 학교당국은 좋은 의견이라고만 할 뿐 구체적인 준비 작업을 시작하는데 주저했습니다.

그런데 외대로 와 동일한 의견을 학교에 올렸는데, 다행히 좋은 제안이라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학장님의 적극적 지원, 또 우리 교수님들의 다양한 input, 또 헌신적인 준비가 어우러지며 지난 해 11월부터 시작하여 이어지다, 드디어 6월 4일 전국의 영어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제 1회 전국 중등 영어교사수업경연대회’ 예선이 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상금으로는 1등 대상이 캘리포니아 한 달간 연수로 더욱 마음껏 기량을 신장하실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2등, 3등 역시 많은 상금과 부상으로 선생님들을 대접하도록 했습니다. 어려운 교육여건이지만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그 고생이 인정되어 기쁨을 누리도록 했는데 많은 선생님들이 캘리포니아 한 달 연수에 매우 매력적이라고 하시며 좋아하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과연 몇 분의 선생님들이 지원하실까 궁금했습니다. 학생이 아니라 선생님들이기에 자신의 실력이 노출 되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 지원하실 분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아울러,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이런 전국적인 대회가 없었으니 열정적인 젊은 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실 것이라는 생각 속에 왔다 갔다 했습니다. 회의 중에 학장님이 몇 명이 올 것 같으냐고 하시길래 30명만 와도 성공일 것이라고 말씀드렸으나 사실 그 보다 못하면 어쩌나 내심 찜찜했습니다.  

그런데 예선을 지원 받고 보니, 100여명의 선생님들이 전국에서 지원이 밀려왔습니다. 이제는 이 많은 인원을 어찌 수용하나 걱정하기까지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 인원 중, 12명을 본선에 올려 6월 11일 선생님들께 시연을 하시도록 했습니다.

멀리 거제도에서부터 대구, 전북, 대전 등 전국에서 오신 출전 선생님들은 많은 인원이 청중으로 와 있는 가운데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뽐내셨습니다. 모두 우수하셔서 우열을 가리기가 무척 힘이 들었고 참석한 청중들은 이러한 영어선생님들이 주변에 계심을 새로이 알고, 또 서로 자극과 도전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진 창의적인 이 선생님들이 계심에 우리 교육계는 아직 밝고 미래가 있음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영어교육이 문제라고 할 때마다 문제의 근원이 실력없는 영어교사라고 하는 현실 속에서, 그래도 우수하고 참신하며 열정이 있는 분들이 많이 있음을 알리고 또 그 분들을 발굴하여 격려하고 싶은 오랫동안의 그 꿈이 이루어지는 그 현장에 벅찬 마음으로 있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이는 저만의 꿈이 아니라 우리과 교수님들 모두의 꿈이요 교육관계자들 모두의 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준비하면서 헌신적인 우리 영어교육/어린이영어교육전공 교수님들의 협동이 매우 인상적이고 이는 우리 과의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현장 속에는 지금도 묵묵히 자신의 교육적 사명에 열심히 일하시는 좋으신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교육현장에는 일생에 걸쳐 학생들을 가슴으로 사랑하고 돌볼 뿐 아니라, 노력하며 학생들의 실력향상에도 애 쓰시는 열정적이고 성실하신 실력파 선생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오늘 KBS 방송과 동아일보에 보니, 이 대회 소식이 나오면서 우수한 교사들이 칭찬받는 소식에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중등교사 경연대회 “영어수업 이렇게만 하면…”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국어대(총장 안병만·安秉萬) 국제관. 한 남학생이 교탁 앞으로 나와 자기소개를 하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Hi, I'm korean soccer player Ji-sung Park(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의 축구선수 박지성입니다).”

이 학생은 이어 “나는 축구선수이지만 사실 야구를 더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영어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스포츠에 대해 설명했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도 연방 맞장구를 치며 학생들의 흥을 돋웠다.

이날 한국외국어대 사범대 주최로 열린 제1회 전국중등영어교사수업경연대회에서는 교사들이 직접 개발한 다양한 영어 수업방식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100여 명의 현직 영어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4일 열린 예선을 통과하고 이날 본선에 올라온 영어교사는 모두 12명.

이들은 예선에서 10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실력자답게 수업 전 과정을 영어로 진행했다.

또 영어단어 퀴즈나 역할극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영어 수업과 접목시킨 것은 물론 파워포인트나 슬라이드 쇼, 플래시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해 대회를 참관한 250여 명의 전국의 영어교사와 교육청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날 대상은 학생들에게 박지성, 넬슨 만델라, 소피 마르소 등 각국 유명인사의 이름을 붙여 주고 자국 문화를 소개하도록 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 전북 전주시 전일중학교 최수영(33·여) 교사가 차지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11일 한국외국어대 국제관 애경홀에서 열린 ‘제1회 전국영어교사 수업경연대회’ 본선에 참가한 한 영어교사가 무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2005-06-13 08: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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