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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10 | 조회수 : 306

제목 : 성적평가방식 변경에 대하여 글쓴이 :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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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회원 교수님 

제목: 성적평가방식 변경에 대하여

 



회원 교수님께!

본격적인 채점 및 성적 평가로 눈코 뜰 새 없으시지요?

어제 교육부의 구조개혁평가에 대비한 상대평가 시행의 불가피성에 대해 교수협의회와 대학평의원회를 상대로 총장의 설명이 있었고, 이어서 긴급 전체교수회의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번 학기부터 전과목 상대평가를 한다는 메일이 전체 교수님께 발송되었습니다.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평의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 취합하는 과정을 거치고 필요하다면 교수협의회 총회를 소집하는 것이 도리이오나 그럴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었음을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우리 대학의 학점 평점이 여타 대학에 비해 매우 높고 이에 대해서는 이미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습니다. 절대평가를 적용시키고 있는 소규모 강좌 및 원어 강의가 다수인 우리 학교의 사정을 감안할 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만, 학점 인플레이션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많은 교수님들의 지적이 있었고 개선의 필요성을 공유해왔습니다.

또한 교육부의 평가를 비켜갈 수 없다면 좋은 결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 대비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교육부의 평가기준에 대한 최종발표가 지난주에 있었다고 하지만 대학 구조개혁 세부지표와 관련한 교육부의 공청회가 이미 몇 차례 열렸던 점을 감안할 때 이런 혼선을 예방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이 불가능했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둘째, 이번 조치의 절차 및 시행 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의 소지가 없지 않은 바, 무엇보다 가장 당혹해할 학생들과의 협의 및 합의를 통해 그 피해를 최소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셋째, 교수님들의 고유 재량인 성적평가 방식을 상대평가로 획일화시키는 것이 과연 타당하며 바람직한지, 교육부의 시책에 따라 요동치는 우리 대학의 자화상을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보다 근원적인 고민과 대책도 병행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차제에 성적평가 방식뿐만 아니라 현행 학사제도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하여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탄탄한 제도가 만들어지길 바라며, 학교 집행부는 물론 전체 회원 교수님들께서 우리 대학의 백년대계를 구상해볼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길 소망합니다.

2014년이 추억 속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고 행복하고 건강한 새 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2014년 12월 23일
제18대 교수협의회장 박용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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