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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15 | 조회수 : 398

제목 : [120515] 학생들에게 먼저 주의력을 집중하기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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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 먼저 주의력을 집중하기

  

 

 

 

  학생들의 주의집중은 교수자에게 있어 큰 고민거리입니다. 사람은 어디선가 소리가 나거나 움직이거나 반짝거리면 ‘자동적’으로 그쪽으로 주의를 집중하게 되어 있다는 뇌과학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사실상 학생 주변에서 여러 요소들이 서로 그 학생의 주의력을 빼앗으려고 쟁탈전을 벌이는 셈이고 거기서 교수자가 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교수자에게 주의를 집중하길 원하면 먼저 교수자가 학생에게 주의 집중하라’ 이 원칙은 그저 마음만 따뜻하게 만드는 격언이 아닙니다. 최근에 심리학 분야의 대세이며 인간을 이해하는 연구 방향으로 주목받는 긍정심리학의 핵심중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한 두 가지 실천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학생에게 시선 보내기
  학생들에게 시선보내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판서하기 위해서, 컴퓨터 화면을 보기 위해서, 노트를 보기 위해서, 준비물을 정리하기 위해서 등 수많은 ‘타당한’ 이유 때문에 학생들을 쳐다보지 않는 시간이 많습니다. 

  학생에게 시선을 보내야 하는 주요한 이유는 단지 학생들이 ‘딴짓’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보지 않고 수업할 때 학생들이 받는 비구어적 메시지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난 학생들에게 신경쓰고 싶지 않아’라는 메시지도 전달됩니다.

  교수자가 수업 내내 학생에게 시선을 보내면 ‘난 너를 위해 수업을 하고 있다’라는 베시지가 학생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학생들은 그 마음을 (무의식이나마) 느끼게 되고 긍정적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좋아한다는 비구어적 메시지를 던져주는 사람을 ‘나 몰라라’ 하며 엎드려 자지는 않을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꾸준히 시선을 보내다 보면 학생들의 마음이 움직일 것입니다. 시선을 보낸다는 말은 마음을 담아 보낸다는 뜻입니다.

 

2. 모든 학생에게 시선을 보내라
  학생들을 볼 때 교실 한쪽에 몰려 있는 몇몇 학생들에게만 계속 시선을 보내는 교수님이 무척 많습니다. 다른 학생을 보더라도 시선이 머물지 않고 훑고 지나가버립니다. 소수 학생에게 눈이 가게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그 학생들이 꼭 예뻐서도 아니고, 꼭 후덕해 보여서도 아니고, 꼭 공부를 잘해서도 아닌데 이상하게 시선은 그 학생 쪽으로만 갑니다. 사람이 여럿 모여 있으면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확실히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에게 좀 더 다가갑니다. 

  교수님은 아무 의도 없이 하는 행동일지라도 학생 눈에는 선생님이 학생을 편애한다고 생각하겠지요. 현명한 부모가 자식을 편애하지 않고 사랑을 골고루 베풀 듯이 우리도 의도적으로 모든 학생에게 시선을 골고루 나눠주어야 합니다. 시선은 교수자가 학생에게 쉽게, 그리고 고루 베풀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선을 피하고 싶은 학생들도 있습니다. 애써 교수님의 눈을 피하려고 하는 학생, 틈만 나면 핸드폰을 보는 학생, 노골적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하는 학생……. 이런 학생이 교수님 눈에 들어오면 기운이 쪽 빠지지요. 그래서 시선을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지만 이런 학생들에게 좀 더 자주 시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그 학생들에게는 교수님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시선을 골고루 줘야 하는 압박감 때문에 수업 시간 내내 시선을 심란하게 왔다갔다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시선은 잠시나마 머물러야 의미가 있습니다. 단 1초만이라도 ‘나는 너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전하고 학생 또한 ‘저도 교수님을 보고 있습니다’라는 마음이 통하면 족합니다.

  시선을 학생에게 베풀자면 전제 조건이 하나 만족되어야 합니다.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하고, 수업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머릿속에 정리해 두어서 학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과 정보과 마치 녹음기를 틀 듯 무의식 상태에서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출처: 조벽 교수의 희망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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