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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9.17 | 조회수 : 786

제목 : [2005 HUFS강의상 수상자 강의노하우]이성하 교수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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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와 학생관리-영어학부 영어학과 이성하 교수


들어가는 말

내 강의 스타일과 학생관리 방법이 다른 교수님들과 크게 다르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서 이것을 소개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걱정스럽다. 그러나 굳이 소개를 하라면 간단하게 다음 몇 가지 생각을 들 수 있겠다.

1. 강의 관리
내 강의에서의 특징이라면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강의가 전체적으로 매우 빡빡하다는 것이다. 강의진도도 매우 많이 나가고, 거의 격주로 과제를 내고, 일부 강의에서는 매주 시험을 보기도 하고, 학기 중 몇 차례에 걸쳐 불시에 퀴즈를 보기도 한다.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을 싫어하는 학생도 있지만 그런 학생들은 극소수이고 오히려 대부분 학생들은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즉 학생들은 강의에 대해 진지하고 많이 배우고 싶어 한다.
둘째는 모든 학생들이 발표에 참여하게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그룹별 또는 개인별 발표를 하게 되는데 발표를 준비하고 실제 발표를 하는 것을 보면 모두들 이 발표준비에 많은 정성을 쏟고 또 발표도 무척 즐거워하는 것 같다. 때로는 학생들이 한 학기 강좌가 끝난 다음에 자신에게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는 교과내용은 발표했던 내용이고, 발표 준비를 통해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발표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었노라고 답을 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있다.
셋째로는 매시간 강의 핸드아웃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핸드아웃을 사용하게 되면 교수도 칠판에 적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학생도 필기하느라 관심을 분산시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학습 효율성이 높아진다. 간혹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핸드아웃을 사용해서, 학생들이 강의나 발표 도중에 내용을 필기하느라 집중이 흐려지지 않도록 한다. 학생들은 핸드아웃에 간단하게 메모만 하면서 강의를 듣는다. 강의 핸드아웃은 반드시 단면복사를 해야 한다. 양면으로 복사를 하면 한쪽에 펜으로 쓴 글씨가 뒷면으로 배어나와 글씨를 잘 못 알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인쇄실에서 주로 사용하는 시험지 종류에 핸드아웃을 만들면 쉽게 찢어지기도 하고 양면 복사를 하면 전혀 잉크로 글씨를 쓸 수 없게 된다.
넷째로는 휴대전화 때문에 강의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가 있어서 휴대전화가 울리면 벌금을 내게 한다. 모든 학생들로부터 학기 첫 강의에서 이 점에 모두 동의를 받아 두는데, 휴대전화가 울리면 벌금을 3,000원씩 내야 한다. 벌금은 모아 두었다가 학기가 끝난 다음 월드비전 같은 자선단체에 후원금으로 낸다. 물론 이것도 학기 초에 학생들로부터 미리 동의를 받아둔 내용이다.

2. 학생관리
학생관리에 있어서는 다음 몇 가지를 하고 있는데 경험상으로 보아 이러한 방법들이 학생들 관리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첫째는, 강의가 시작되는 학기 초에 학생들에게 뒷면에 이름을 적은 사진을 내거나 작은 독서카드에 간단한 신상정보와 관심사 같은 것을 적어서 내게 한다. 늘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사진과 이름을 대조해가면서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고 가능한 한 이름을 불러주려고 노력한다. 목표는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고 최소한 한번은 각 학생을 이름으로 불러 주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클래스에서 100% 성공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의 이름과 관심사항에 대해 알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또 제출한 카드에 나오는 내용에 따라 개인적인 일들에 관심을 보여주고 또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조언을 하거나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거나 아주 미미하지만 학생들은 작은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항상 느끼는 것은, 학생들이 느끼는 가장 큰 필요는 선생님의 사랑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학기 초에는 학생들에게 예비 설문조사를 한다. 즉, 이번 강의에서 무엇을 배울 것으로 기대하는지, 이 강의에서 어떤 내용을 다루어주었으면 하는지, 이 강의와 관련된 주제로서 평상시에 궁금해 하고 있던 것은 무엇인지 등을 적어 오는 것을 첫 숙제로 내주는 경우가 많다. 물론 원래의 강의 계획이 있기 때문에 이 설문내용에 따라 강의계획 자체를 바꾸지는 않는다. 그러나 학생들의 질문이나 제언을 참고로 하여, 강의 도중 이것과 관련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을 지어서 설명을 해 준다. 강의 도중에 자기가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학술적인 설명이 나오면 무척 반갑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아마 그런 경우가 이론적인 학문을 개인적으로 현실감 있게 받아들이는 순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셋째는, 매우 자세한 강의계획진도표를 이용한다. 인터넷으로 등록하는 강의계획은 여러 가지 형편상 아주 간략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생들과 한 학기동안 강의진행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 첫 시간에 매우 자세한 한 학기 강의계획진도표를 나누어 준다. 이 계획 진도표에는 각종 유의사항과 자료목록은 물론, 강의내용, 교재의 범위, 발표일정, 제출해야 할 과제물, 숙제할 문제에서 유의할 점, 계획된 휴강 및 보강계획 등 다양한 정보를 싣고, 그 계획에 맞추어 별도의 안내가 전혀 없이 숙제도 하고 발표도 하고 강의도 하고 한다. 그래서 한 학기 전체뿐만 아니라 매 시간 수업활동 내용에 대해 학생들이 숙지하고 있게 되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일일이 구두로 설명할 필요가 없고, 학생들도 학기 전체 동안의 워크로드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넷째는, 학생들의 수강신청 기록과 신상기록카드를 통해서 이메일 주소 목록을 만들어 사용한다. 원래 인터넷 정보에서 각 강좌별로 모든 학생에게 한 번에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옵션이 있으면 편리한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별도의 이메일 목록을 영문이나 한글 다큐먼트에 만들어 두어서, 필요할 때에는 그냥 바로 복사해서 수신처에 붙여 전체 학생들에게 중요한 이메일을 보내준다. 이런 메일은 주로 강의와 관련된 중요한 내용을 상기시켜 줄 때나 급작스러운 변동이 생겼을 때, 또는 새로운 학습 자료를 첨부 파일로 미리 보내줄 때 한 번에 전달할 수 있다. 내용의 중요성에 따라서, 학생들 중에 메일 수신을 안 한 학생이 나타나면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간단하게 보내주기도 한다. 컴퓨터를 이용하면 일일이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므로 편리하다.

3. 효율적인 강의를 위한 교수지원
교수가 강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사항은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제일 시급한 것은 강의별로 조교(TA)를 배정해 주는 것이다. 강의별 TA가 어려우면 최소한 교수별 TA라도 배정을 해 주어야 한다. TA가 있으면 더 자주 퀴즈도 치를 수 있고, 더 많은 숙제를 낼 수도 있다. 강의가 제대로 된다는 것은 학생들이 학습을 제대로 한다는 것이고, 학생들이 학습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강의에 많은 ‘잔손질’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다섯, 여섯 강좌에 200명 가까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퀴즈, 숙제, 리포트 등을 자주 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학생들은 관심을 받는 만큼만 공부가 되는 것이다. 물론 TA제도가 있으면 대학원생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또 한 가지는 교수들의 교수활동을 돕기 위해서 도우미코너를 마련하는 것이다. 즉 교수학습개발센터가 교수회관과 교수연구동에 교수지원코너 같은 것을 마련해서, 그 건물의 교수님들의 fax service, 복사, 우편물 수발 등 잔일을 도와줄 수 있는 도우미를 배치해 놓을 필요가 있다. 간단한 서류전달을 위해 하던 일을 멈추고 학교 이곳저곳을 뛰어 다니거나, 핸드아웃을 복사하거나 fax 한 장 보내기 위해 길 건너 복사집이나 문방구 등을 찾아다니는 것은 답답한 일일 뿐 아니라 대단한 인력 낭비이고 결국은 연구와 교수활동에 손해이다. 차선책으로는, 학교가 복사기나 Fax기계를 교수회관과 교수연구동에 설치해 두고, 비록 외국처럼 교수가 무제한으로 복사를 할 수 있지는 못하더라도, 각 교수가 한 학기동안 특정 양의 복사를 할 수 있는 카드를 배부하거나 PIN을 제공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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