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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21 | 조회수 : 921

제목 : 독일 트럭테러 '오리무중'... 메르켈 발목 잡을까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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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체포한 용의자 진범 아닐 수도"... 수사 '지지부진'

[오마이뉴스윤현 기자]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독일 베를린 트럭 테러 수사가 미궁 속으로 빠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독일 검찰은 "트럭 테러 용의자로 체포한 남성이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진범이 따로 있을 것으로 추정하며 행방을 쫓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날 베를린 시내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는 대형 트럭이 군중을 덮치면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다쳤다. 지난 7월 프랑스 니스 해변에서 발생했던 트럭 테러와 유사한 사건이다.

트럭에 타고 있던 2명 중 폴란드 국적의 1명은 차내에서 사망했고, 운전석에 앉아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용의자는 트럭을 버리고 도주하다가 사건 현장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다.

검찰이 용의자로 체포한 남성은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로 지난해 12월 독일에 입국했다. 하지만 용의자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데다가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해 수사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공범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의 배후에 테러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슬람 관련 테러 조직이라는 것은 아직 알 수 없으며, 조만간 추가 테러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트럭 테러, '4선 도전' 메르켈 발목 잡을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모든 사람이 매우 슬프고 힘들어할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명백한 테러 공격으로 봐야 하며, 만약 범인이 난민 자격으로 독일의 보호를 받기 위해 들어온 사람이라면 (독일로서는)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4선 도전을 선언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독일 내 반이민 정서가 더욱 높아지면서 내년 9월에 치러질 총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메르켈은 지난해 난민 90만 명을 받아들이며 '난민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7월 열차 내 도끼 난동, 퀼른 성폭행 사건, 뮌헨 쇼핑몰 총기 난사 등에 이어 트럭 베를린 테러까지 이슬람 과격주의 난민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며 메르켈 총리의 난민 포용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독일 정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은 성명을 통해 "메르켈 총리가 죽어야만 저주가 끝날 것"이라고 비난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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