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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19 | 조회수 : 831

제목 : EU '영국 빠진 EU' 논의 본격화…투스크, 의견수렴 나서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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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크, 獨 이어 佛 伊 英 등 정상들과 잇단 비공식 회동

獨佛伊 내주 회담…내달 EU정상회의서 '백가쟁명' 예상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이 이뤄진 지 오는 23일로 두 달을 맞이하는 가운데 EU가 '영국 빠진 EU'에 대한 구상에 본격 착수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은 내달 중순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릴 예정인 비공식 EU 정상회의를 한 달여 앞두고 EU 주요국 정상들과 개별회동에 나서 브렉시트 대책과 EU 개혁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섰다. 브라티슬라바 비공식 정상회의에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는 초청대상에서 빠졌다.

투스크 의장은 제일 먼저 독일을 방문, 지난 18일 베를린 인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비공개 만찬회동을 하고 머리를 맞댔다.

투스크 의장은 이어 룩셈부르크, 프랑스, 아일랜드, 몰타, 스페인, 스웨덴, 영국, 발트 3국 정상들과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투스크 의장과 메르켈 총리는 만찬 회동을 마친 뒤 언론브리핑도 생략했다.

이에 따라 어떤 결과를 도출하기보다는 브렉시트 이후 상황과 대책에 대해 폭넓은 대화가 허심탄회하게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날 대화의 중심에는 향후 영국과의 관계설정 및 브렉시트 협상 대책과 함께 브렉시트 결정 이후 EU 통합 방안, 난민대책, 각국에서 확산하는 '하나의 유럽'에 대한 회의를 불식하는 방안 등이 자리 잡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영국과 관계가 밀접한 중부유럽 및 동유럽의 몇몇 지도자들은 브렉시트 이후 대책과 관련, '더 깊은 통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과 EU가 '이혼'을 한 이후에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독일에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특별지위'를 부여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영국이 EU를 떠나더라도 EU에 가입하지 않고 EEA(European Economic Area·유럽경제지역) 협정 등을 통해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노르웨이나 스위스보다는 더 밀접한 관계와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종전처럼 EU에 대한 단일시장접근권을 가지려면 EU의 근본정신이 '이동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에 독일과 함께 EU의 핵심국가를 자부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사상 처음으로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에 대해 '본보기 차원'에서라도 강력하게 대처해야 이후 다른 회원국의 원심력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들이 내주 이탈리아의 벤토테 섬에서 비공식 3국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논의 내용과 결과가 벌써 관심을 끈다.

이어 내달 중순 브라티슬라바 EU 정상회의에서는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정상들과 EU 지도부가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수렴된 브렉시트 이후 대책에 대해 백가쟁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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