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79030977

작성일 : 16.08.02 | 조회수 : 1024

제목 : 브렉시트 난세에 '선거 변수'…2017년까지 EU 절반 선거 글쓴이 : EU연구소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미래를 판가름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했던 대내외 변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 '난세'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월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뒤로 테레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가 취임하고, 미셸 바르니에 전 프랑스 외교장관이 유럽연합(EU) 협상팀 대표로 임명 되는 등 영국과 EU 간의 협상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

EU는 여전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난민 사태와 전례없는 테러공격에 시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포퓰리즘(Populism·인기영합주의) 확산과 금융시장 붕괴 우려 등 브렉시트 협상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산적해 있다.

특히 전방향에서의 외부압력을 받고 있는 EU 내부에서도 앞으로 대선과 국민투표 등 주요 선거들이 줄지어 있어 브렉시트 협상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블룸버그 통신은 2017년 말까지 EU 회원국 가운데 40%가 브렉시트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며, 성급한 결정으로 장기적인 대규모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내년에 치러지는 선거 중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선거는 단연 2017년 10월 치러지는 독일 총선이다. 2017년 총선에서 과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최근 잇단 테러 사건으로 이민 배척과 난민 수용 중단을 내세운 극우정당들이 지지를 얻으면서 메르켈 정권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U의 좌장인 메르켈 총리가 브렉시트에 대해 매우 강인한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에 그가 재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브렉시트 협상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독일과 EU의 쌍대산맥인 프랑스도 2017년 4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극우파가 힘을 얻으면서 프랑스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당수가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정치적 혼란기가 예상된다.

이 밖에도 올해부터 내년까지 ▲크로아티아 총선(9월11일) ▲독일 베를린 주의회 선거(9월18일) ▲스페인 바스크 지방 선거(9월25일)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10월 추정) ▲오스트리아 대선(10월2일) ▲헝가리 난민할당제 국민투표(10월2일) ▲체코 지역선거(10월 예정) ▲리투아니아 총선(10월9일) ▲루마니아 총선(11월, 12월) ▲네덜란드 총선(2017년 3월15일) ▲영국 지방 선거(2017년 3월4일) 등 큼직한 선거들이 예정돼 있다.

유럽 전역에서 브렉시트 협상의 흐름을 바꿔놀 수 있는 변수가 산적해 있다고 해서 다른 나라로 부터 지원을 요청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영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 역시 오는 11월 치러질 트럼프 대 클린턴 대선에 휘말려 있어 딱히 영국-EU 협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EU 가입이 숙명이었던 터키는 지난달 실패한 군부 쿠데타 후폭풍에 흔들리고 있으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서방국가의 혼란을 지켜보고만 있어 결국 영국과 유럽은 폭풍속 고립된 처지로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해야할 예정이다.

badcomma@newsis.com
  • 목록으로